독일 Daily Life

독일 키즈카페, 한국 엄마들이 부러워할 무제한요금

Herr Choi 2020. 1. 23. 01:26

독일 키즈카페, 한국 엄마들이 부러워할 무제한요금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독일의 주말은 한국 주말과 다르게 참 심심합니다.

한국과 다르게 독일은 일요일에 모든 쇼핑몰과 마트가 문을 닫아서 쇼핑을 할수도 없고 주로 독일인들에게 주말이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뜻하기 때문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독일에 가족, 친척 하나 없고 한국인과 별로 교류가 없는 저희 가족의 경우 독일의 주말은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입니다.

물론 공원 산책 같은 것도 좋긴 하지만 독일의 겨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추워서 밖에서 활동하기가 참 꺼려집니다. 기껏해야 딸아이와 함께 집 근처에서 자전거 타는 정도죠.

 

독일에서는 주말에 회사 근무하는 것을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독일 회사 생활 4년동안 한번도 주말 근무를 안해보았고, 주로 독일어 공부를 하거나 딸아이와 집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집에서 노는 것이 지루해져 지난 주말에는 딸아이와 함께 독일 키즈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독일에서 키즈 카페를 처음 가본것은 아니고 여러번 가보았으나, 최근 이사온 새로운 도시에서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와이프에게 자유 시간을 주고 딸아이와 둘이 차를 타고 다녀왔어요.

집에서 키즈 카페까지는 11km 운전해서 가야해요. 저희가 사는 곳이 시내 중심가와 약간 떨어진 곳이라, 어디를 가든지 주로 차를 이용해야합니다. 이 날은 그래도 독일 겨울 치곤 날씨가 따뜻하고 해를 볼수 있는 화창한 날이었어요. 독일에서는 겨울에 해를 볼수 있는 날이 거의 드물어서 이렇게 해를 볼수 있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해야할 정도랍니다.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고 슬슬 출발해봅니다.

15분여 정도 걸려 키즈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엄청 넓어서 주차 걱정은 전혀 없더라구요. 한국의 아기자기한 키즈카페 외관과는 다르게 독일의 키즈카페는 큰 컨테이너처럼 생겼죠?? 이런걸 보면 정말 독일인들은 외관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거같아요. 독일의 건축물은 독일인들의 성격답게 칼같이 네모 반듯하게 생겼다고 할까요? 유럽의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건물들이 매력이 하나도 없어요 ㅎㅎ

 

1층 입구에 들어서니 바로 Kasse ( 입장권 계산 하는 곳)가 있는데요 가격이 참 놀라울정도로 착합니다.

우선 독일 키즈카페는 시간제가 아닌 하루종일 즐길수 있는 요금입니다. 1살부터 3살 사이의 아이의 경우 5유로 (6000원), 4살 이상의 경우 8유로 (10000원)이며 어른의 경우 아이 요금의 반값인 4유로 (5000원)입니다.

하루종일 어른 5천원, 아이 10000원에 즐길수 있는 키즈카페라니!!

한국의 키즈카페는 2016년 독일 이민 오기전에 가본게 마지막이지만 한국에 사는 친구들 말에 의하면 요즘 2시간에 아이 15000원, 어른 5000원이라는데.... 심지어 독일의 키즈카페는 한국의 2시간 이용료보다도 싼 가격이네요!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도 써있다시피 (독일어로 써있긴 하지만) 평일에 올 경우 1유로가 더 저렴하며 심지어 수요일은 가족의 날이라고 해서 평일 기본 요금보다 1유로가 더 할인이 됩니다.

 

즉 수요일에 휴가를 쓰고 아이와 올 경우, 아이 6000원,어른 2500원에 하루종일 놀수 있다는 이야기!

 

그럼 본격적으로 독일 키즈카페를 구경해볼까요?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어 보관함에 넣어야합니다. 한국의 경우 열쇠가 있는 사물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그냥 바구니만 있네요 ㅎㅎ

 

이곳은 1층이 주로 테이블이 놓여진 레스토랑 같은 공간이고 2층이 주요 키즈카페 공간입니다. 역시 독일은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키즈카페 규모가 상당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테이블이 파티를 하는것처럼 꾸며져있는데 독일 키즈카페는 아이들 생일 파티하는 곳으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이에요.

아이 생일에 맞춰 미리 테이블을 예약해놓고 친한 친구들을 불러 간식을 먹으면서 하루종일 뛰어 노는 것이 독일 생일 파티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식당공간을 지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거대한 미끄럼틀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이 미끄럼틀이 2층의 놀이공간과 1층의 식당 공간을 이어주는 지름길이랍니다.ㅎㅎ

미끄럼틀 옆에는 2층으로 올라갈수 있도록 계단이 있는데요, 한번 2층 사진도 보여드릴게요.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니 정말 넓은 공간의 놀이시설이 마련되어있었어요. 아이들이 부모님 없이 친구들끼리 놀아도 다치지 않게 모든것이 풍선 재질로 되어있었습니다.

 

아래 놀이기구들이 다 2층에 있는 것들인데요, 정말 규모가 크죠? 한국의 뽀로로파크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뽀로로파크보다도 규모가 더 큰것 같습니다. 독일의 키즈카페는 한국 키즈카페처럼 아기자기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넓게 넓게 뛰어놀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어요.

 

여기서도 독일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엿볼수가 있죠??

 

우리 딸아이도 신나게 뛰어다니며 놉니다. 작년에 생일 선물로 트램폴린을 사준후로 집에서 제한된 공간에서 트램폴린을 하며 놀곤 하는데, 이렇게 넓은 트램폴린을 보니, 엄청 신이 났나봅니다. 막 날라다니네요 ㅎㅎ

트램폴린을 쉬지 않고 20분 넘게 하더니, 조금 지쳤는지 악어 미끄럼틀을 타고 놉니다. 모르는 독일 아이들과도 쉽게 친해져서 서로 악어 안에서 잡기 놀이도 하고 엄청 신이 나서 뛰어다니더라구요.

2시간 정도 신나게 뛰어놀더니, 배가 고프다며 피자를 사달라고 하네요 ㅎㅎ

여기 독일 키즈카페에서는 한국처럼 식사, 간식 그리고 음료수를 파는데요, 가격이 매우 쌉니다. 피자 한판에 8천원, 햄버거 세트에 5천원밖에 안해요. 아래 피자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피자 한판 사이즈인데 어른과 아이가 같이 먹고 남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한국 키즈카페 같았으면 시간 제한 때문에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밥을 굶거나, 허겁지겁 먹었을텐데, 독일 키즈카페는 무제한이다보니 여유롭게 밥을 먹을수가 있었어요.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다보니, 이렇게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수도 있더라구요.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다보니, 5살 딸의 체력을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저는 분명 조금밖에 안 뛰어다녔는데, 왜이렇게 벌써 힘들걸까요? 커피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시 체력을 보충하고 놀기 모드로 돌입합니다. 키즈카페 안에 있는 여러 게임기구들도 딸과 같이 해보았어요. 1유로 혹은 2유로 동전을 넣고 포크레인으로 공을 담는 게임이라든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농구 게임도 있더라구요.  

 

피자로 체력을 보충했는지 쉬지않고 키즈카페를 뛰어다니는 우리 딸 아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기 위해서 사다리를 온힘을 다해 올라갑니다. 이 미끄럼틀이 재미있는지, 20분 넘게 저러고 혼자 놀더라구요 ㅎㅎ

 

오후 5시가 되자 아이들은 다시 배를 채우러 엄마들을 졸라 간식을 먹으러 갑니다. 주로 엄마 아빠들은 식당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아이들은 혼자 알아서 잘 놀더라구요.

아래 사진 의자는 생일을 맞이한 아이를 위한 의자에요. 이 날만 하더라도 3 테이블이 생일 파티를 하고 있을만큼 독일 키즈카페에서의 생일 파티는 정말 흔한가 봅니다.

 

입장한지 6시간이 넘어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합니다. 오늘 밤은 딸아이가 일찍 잘수 있겠네요. 하루종일 뛰어놀았으니까요 ㅎㅎ 밖은 벌써 이렇게 어두워졌어요.

딸아이는 너무너무 재미있었는지, 다음에도 엄마를 집에 놔두고 아빠랑 둘이 오자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독일 키즈카페 후기를 포스팅해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