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독일에서 아이 생일 파티, 그리고 한국의 달고나

Herr Choi 2022. 3. 9. 00:07

독일에서 아이  생일 파티, 그리고 한국의 달고나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독일 이민 7년차 Herr 초이입니다.

 

오늘은 독일의 생일 파티 관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독일에 산지 7년차가 되었지만, 겨울 때마다 한국에서 한달 휴가를 보낸 적이 대부분이라, 생일이 겨울이었던 우리 딸은 생일파티를 한국에서만 했었어요. 그리고 겨울을 독일에서 보낸 해는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져서 아이들을 초대해 생일 파티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아이들과의 관계는 생일 파티를 통해 더 끈끈해지는 법이라, 부모들이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 신경을 안쓸수가 없더라구요. 특히 독일이 그런게 좀 더 심한거 같아요.

독일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생일이 최대의 경사인것 같습니다. 회사 직원들만 하더라도, 팀장이 팀원의 생일을 다 일일히 챙기기도 하고, 생일이라고 하면 3시면 바로 퇴근해버리니 말이죠.

 

독일에서 일반적으로 생일 파티는 키즈파크 혹은 수영장 같은 곳에서 하기도 하고, 집이 좀 넓은 주택에 사는 경우 아이들을 초대해 집 마당에서 뛰어놀게 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단독 주택이 아니긴 하지만, 독일에서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20만명씩 나오던 시기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키즈파크나 수영장에 가는 것이 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힘들지만 집에서 모든 파티를 하기로 와이프와 결론 지었습니다. 

 

우리 딸 아이가 초대하고 싶은 친구는 너무 많은데 한번에 다 초대를 할수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틀에 걸쳐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어요. 

 

첫째날은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서 새로 사귄 친구들둘째날은 유치원때부터 이미 알고 있던 친구들 

 

이렇게 총 10명을 부르기로 했답니다.

 

독일 Real 마트에서 생일 파티용 음식 장보기

아이들 생일 파티를 집에서 하는 경우, 독일 가정들 대부분이 음식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더라구요. 주로 마트에서 너겟, 피자, 과자, 감자튀김 등을 구입하여 생일 케이크와 함께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어차피 생일 파티때에는 아이들이 먹기보다, 노는 것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음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자 구입하기

저희 가정은 독일 Real 이라는 마트를 자주 이용하는데, 생일 5일 전에 아이들에게 먹일 피자와 너겟 등 대량으로 구입했어요. 독일 마트에 가면 워낙 피자 종류가 많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피자 고르는데만 10분이상 소요되기도 해요. ㅎㅎ

 

아이들에게 나눠줄 킨더 초콜렛 구입하기

그리고 아마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도 잘 알려진 킨더 초콜렛은 독일 제품이라서 한국보다 저렴한데요, 생일 파티때 숨은 보물 찾기를 할거라 선물로 주려고 구입했습니다. 이 "Kinder Überraschungsei" 라는 제품은 달걀 모양으로 생긴 초콜렛으로 초콜렛 안에 작은 장난감이 들어있는 제품이라, 독일에서 어린 아이들이 마트에 가면 엄마 아빠들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생일 파티용 물품들

하나하나 구입하다보니, 아이 생일 파티에 구입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카트가 금방 꽉 차버립니다...

 

생일 파티에 만들 머핀용 재료 사기

마지막으로 생일 파티에 빠져서는 안될 머핀 재료 구입하기!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가정이 머핀, 쿠키를 다 직접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생일파티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집에서 오븐으로 자주 만들어 먹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요.. 

독일 마트에 가면 한 코너가 머핀과 케익, 쿠키용 재료가 있을 정도로 종류가 많아서,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서 엄마 아빠와 같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집에서 생일 파티 장식하기
거실 한 벽면에 장식한 생일 파티 풍선들

생일 파티 하루 전! 저희 부부는 아이와 함께 열심히 풍선을 불기 시작했죠. 집에서 처음으로 하는 생일 파티라 한창 들떠있는 우리 딸도 도와주겠다며 열심히 풍선을 불더라구요. 

 

생일 당일, 코로나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우리 가족

드디어 우리 딸의 7번째 생일 날 ! 사실 한국 나이로는 8살이지만 독일식으로는 7살입니다. 코로나가 심한터라, 생일 파티에 초대한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정중하게 코로나 테스트를 하고 만나자고 약속해서, 저희 가족 모두 생일 아침 당일 집 앞에 있는 코로나 테스트 센터로 갔습니다.

 

독일에서는 이렇게 요즘 집 근처마다 코로나 테스트를 15분만에 할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습니다. 간단하게 인터넷으로 신상 정보를 등록하고 코로나 테스트를 하면 15분만에 이메일로 검사 결과를 알려줍니다. 사실 코로나 전만 해도 독일은 신상 정보, 개인 정보 제공에 엄청 민감한 터라 이렇게 모든것을 인터넷으로 할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수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코로나로 인해, 독일의 서류 진행 시스템이 진보하였고, 훨씬 유연하게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회사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코로나로 인해 독일의 IT 시스템이 훨씬 많이 발달했다고 ㅎㅎ

 

생일 파티에 초대한 독일 아이들

오전 11시 정각에 아이들을 초대하였는데, 11시가 되자 초인종이 눌리기 시작했어요. 역시 독일인들의 시간 개념이란...

이렇게 독일에서는 생일 파티때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약속한 픽업 시간에 다시 데리러 오는 편입니다. 간혹 엄마들도 같이 초대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흔한 케이스는 아니에요.

 

생일 파티 첫째날에 초대한 독일 아이들과 피아노를 치고 노는 우리 딸

요즘 피아노를 배우는데 한창 재미를 들인 우리 딸이 친구들에게 피아노를 뽐내고 싶은지, 아이들을 불러 모으더니, 생일 축하 노래를 피아노로 치더라구요 ㅎㅎ

 

생일 파티 케이크와 음식들

아이들이 방에서 노는 동안, 저희 부부는 아이들 생일 파티상을 준비했습니다. 생일 파티에 사용할 접시, 용품들도 독일 여러 문구점,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준비하는 것도 참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아이들의 생일 축하 노래를 받으며 촛불을 끄는 우리 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며 아빠로써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생일 선물 개봉 시간

역시나 아이들은 노는데 정신이 없어서 음식도 대충 먹고 나서는,  동그랗게 둘러 않아 본인들이 생일 선물 전달식을 진행 하더라구요. 위 사진처럼 선물들을 한곳에 모아 생일인 아이가 호명하는 순서에 따라 초대받은 아이들이 한명씩 일어나서 본인이 가져온 선물을 가져다 주는 형식입니다.

 

우리 아이가 받은 생일 선물들

아 참,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선물을 준비하는데 있어 깜짝 놀랄 문화가 있습니다. 이전에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한적이 있는데요 ,독일에서는 장난감 가게에 가서 생일인 아이가 받고 싶은 선물을 카트에 담아 두고, 아이 엄마들에게 이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러면 생일에 초대된 아이 엄마들은 이 장난감 가게에 가서 카트에 담겨진 물품 중 선물해주고 싶은 것을 골라 사주는 굉장히 실용적인 방식이죠!

 

이렇게 선물을 주고 받으면, 사주는 사람도 선물 고르는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받는 아이도 본인이 가지고 싶은 선물을 받을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독일아이 생일 초대장에 꼭 적혀있는 선물 리스트

 

독일아이 생일 초대장에 꼭 적혀있는 선물 리스트

독일아이 생일 초대장에 꼭 적혀있는 선물 리스트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독일은 여러모로 한국과 다른점이 많습니다. 저희 가족은 독일 생활, 독일 육아, 그리고 독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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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일 파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여러 이벤트, 놀이,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야합니다. 아이 생일일지라도, 독일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항상 많은 것을 함께하는 나라라서 생일 파티에 부모들이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저희 부부는 여러개를 기획했는데, 우선 마스크 목걸이용 줄을 만드는 것을 첫 프로그램으로 준비해보았어요. 

 

마스크 목걸이용 줄을 만드는 아이들

독일에서는 아이들용 마스크를 구하기 굉장히 어려워서, 아이들도 성인용 마스크를 쓰거나, 천 마스크 혹은 의료용 마스크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아이들끼리 놀다보면 마스크를 잃어버리고 오는 것이 일상이라, 이렇게 마스크용 목걸이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본인의 이름으로 만들수 있게, 문구점에서 알파벳이 적힌 구슬들을 구입해왔습니다. 

 

본인의 이름에 맞는 알파벳을 찾고 있는 아이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우리 와이프의 설명을 들으며 얼굴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ㅎㅎ

 

본인의 이름에 맞는 알파벳을 찾고 있는 아이들

아래 사진은 Marie (마리)라는 아이가 완성한 이쁜 목걸이 줄입니다. 정말 여자아이답게 잘 꾸몄죠? 이렇게 하나씩 다 만들고도, 아이들은 자기들 아빠, 엄마 , 오빠에게 줄 목걸이 줄을 만들겠다고 해서 2개씩 더 만들더라구요 ㅎㅎ

 

완성된 마스크 목걸이 줄

여자 아이들은 워낙 그림 그리기, 색칠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따가 집에 가기전에 선물을 담아줄 선물 봉투도 아이들이 원하는 그림에 색칠할수 있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여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자기들끼리 조용히 잘 놀더라구요. ㅎㅎ저희집이 2층이라, 아이들이 너무 뛰어서 놀면 아래층에 피해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선물 봉투에 각자 색칠하는 아이들

잠깐의 보물 찾기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달걀 모양의 그림을 그린 것과 안 그린것의 종이를 가지고 야외 곳곳에 숨겨 두고 아이들에게 달걀 모양의 그림을 찾으면 마트에서 구입한 Überraschungsei 초콜렛을 주는 것이죠. 

우리 집이 단독 주택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어쩔수 없이 집 근처 길거리에 숨겨둘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사소한 것에 기뻐하며 깔깔대고 웃는 아이들을 보며, 역시 독일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에 비하면 참 순진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외에서 보물 찾기 놀이 하는 아이들

다시 집 안으로 돌아온 아이들, 다음 프로그램은 한국의 노래방 ! 독일에는 한국처럼 아이돌 가수나 걸 그룹이 유명하지 않아서, 독일 아이들은 가요를 잘 모르고, 대신 아이들 동요 같은 것을 많이 부릅니다. 요즘 한국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많은 아이들이 아이돌, 걸 그룹이라고 이야기하죠? 여기 독일은 전혀 다릅니다. 

여기 독일 여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겨울왕국 노래! 그래서 아이들에게 입힐 드레스도 종류별로 준비해놓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입힐 공주 드레스들

집에 마이크가 1개 밖에 없어, 주위 한국 가정들에게 마이크도 미리 빌려 놓아서,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같이 부를수 있었어요. 여러 동요를 40분 넘게 부르더니, 배가 고프다고 간식을 달라고 합니다. 

 

한국의 노래방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아이들을 위해 하리보 젤리, 쿠키, 과자 등을 준비해놓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한국에 출장을 다녀왔을때 한국의 "달고나 키트"를 미리 구입해 왔었습니다. 

 

아이들 생일 파티 간식들

독일 아이들에게 우선 한국의 달고나 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것이 한국의 전통 군것질 겸 놀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한창 유행했던,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을 보았다면 아이들이 바로 알아챘을텐데, 아쉽게도 오징어 게임이 성인용 드라마라 아이들은 알지 못하더라구요. 

 

이 동그란 사탕에 하트 모양이 있는데, 이쑤시개로 모양을 따라 잘라내어 마지막에 하트만 남겨놓은 사람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했더니, 독일 아이들도 신기했는지 곧잘 따라하더라구요. 

 

한국의 달고나 게임을 하는 독일 아이들

사실 저와 와이프도 이 달고나 군것질을 하던 세대가 아니라, 이 달고나를 만드는데 엄청 애먹었습니다. 이게 보기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 생일 파티 전날, 많은 노력 끝에 달고나 모양을 성공 시킬수 있었죠..

 

한국의 달고나 게임을 하는 독일 아이들

한국인인 우리 아이보다, 오히려 독일 아이들이 더 달고나 게임을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졸리나 라는 아이는 여러 번 하트 모양에 가깝게 성공시키더라구요. ㅎㅎ 

역시 달고나가 엄청 달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다른 독일 과자보다 달고나를 더 좋아했습니다. 

 

한국의 달고나 게임을 하는 독일 아이들

자 다음 프로그램은 제가 같이 참여할 차례! 바로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래 보드게임은 독일에서 유명한 게임이라 웬만한 독일 가정에서 다 가지고 있는 건데요, 돌아가는 비행기에 내 칩이 맞아서 떨어지지 않도록 비행기를 타이밍에 맞춰 점프시키는 보드게임입니다. 어른인 저도 재미를 느껴, 가끔 딸이랑 하는데, 오히려 제 딸이 더 잘해서 제가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전이 아닌 개별전이지만,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편을 먹고 서로 응원하는 판에 (저희 아이도 저를 응원하지 않고, 자기 친구를 응원하는.....;;;;;) 강력한 응원전에 제가 질수 밖에 없었죠... 

 

이렇게 아이들 생일 파티이지만, 독일에서는 아빠 엄마들과 함께 노는 편이라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이들도 저와 와이프를 이름으로 부르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아저씨, 삼촌이라고 할텐데 여기 독일에서는 아이들도 친구 부모와 친해지면 아이들도 어른을 이름으로 부릅니다. 

 

참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죠?

 

생일 파티 중, 아이들과 보드게임 하는 중

생일 파티의 마지막 프로그램! 또 다른 보드게임, 트위스터입니다. 아마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몇번 나와서 잘 아실텐데요, 이것만큼 아이들의 체력을 확 빼 버리는 보드게임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드게임이기도 하죠.... (아이들이 금방 지쳐서 잠투정 안하고 밤에 일찍 잠에 들수 있으니...)

 

트위스터 게임을 하고 노는 아이들

정해진 픽업 시간 저녁 7시가 되자, 다시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자, 아이들 얼굴에 잔뜩 우울함과 짜증이 묻어납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희 아이 생일 파티때 놀았다는 거겠죠? 이렇게 생일 파티를 마치고 집에 가는 아이들에게, 자그만한 기념품을 여러 개 선물 봉투에 담아주었습니다. 독일 아이들 생일 파티의 기본적인 것이죠. 

 

다음 날 아이들 엄마들이 저희 와이프에게 너무 잘 놀았다고, 아이들이 신나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독일에서는 생일 파티가 굉장히 아이들의 관계에 있어 중요합니다. 생일 파티를 통해 친하지 않았던 아이들과도 금방 친하게 되고, 그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도 초대되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죠. 

 

생일 파티를 마치고 집에 가는 아이들

이렇게 생일 파티 첫째날이 끝나고, 둘째날이 찾아왔습니다. 첫째날의 피곤함이 가시지 않았지만, 생일 파티를 친구들과 즐기면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다시 한번 기운을 낼수 밖에 없었죠. 

 

둘째날은 우리 딸이 유치원에서부터 친하게 지내, 초등학교 같은 반으로 같이 진학한 아이들을 초대했습니다. 이 친구들은 예전에도 저희 집에 초대한 적이 있어서,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죠. 특히 테슬림이라는 아이는 이슬람 쪽에서 온 아이로, 집안 종교 상 고기를 먹지 않아 이 아이만을 위한 음식도 준비해야했습니다. 

 

생일 파티 둘째날에 찾아온 아이들

둘째날 이야기까지 자세히 쓰기에는, 이 블로그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아래 사진 한장으로 마무리 하려고합니다. 둘째날도 첫째날 처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달랐던 점은, 아이들끼리 너무 친하다보니, 시끌벅쩍하게 정신이 너무 없었다는 것 하나입니다.... 

노래를 부르며 정해진 위치에 서서, 율동을 맞추며 뛰어노는 아래 사진 한장을 보시면, 첫째날과 분위기가 달랐다는 것을 느끼실수 있으시겠죠? ㅎㅎ

 

노래방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귀여운 아이들

참고로 트위스터 게임도 1시간 이상을 하더라구요.....

 

트위스터 게임을 하고 노는 아이들

이렇게 둘째날 생일 파티까지 마치고 저희 부부는 완전 뻗어버렸습니다..... 키즈파크에서 했으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고, 신경쓸 일이 없었을텐데.. 집에서 하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반면 저희 아이는 아이들한테 이틀동안 받은 선물들에 푹 빠져 힘이 들지도 않나봅니다...

 

독일 아이들에게 받은 생일 선물을 풀어보는 우리 딸

아래 사진은 우리 딸이 갖고 싶어했던 인어공주 드레스인데, 언젠가는 저것을 입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겠다며 수영을 열심히 배울거랍니다 ㅎㅎ

 

생일선물로 받은 인어공주 드레스에 푹 빠진 우리 딸

아이 생일 파티였지만, 저도 독일 아이들과 함께 놀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한국의 달고나를 독일 아이들에게 체험시켜줄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사실 내년 생일 파티는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벌써 앞섭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