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독일아이 생일 초대장에 꼭 적혀있는 선물 리스트

Herr Choi 2020. 2. 19. 01:59

독일아이 생일 초대장에 꼭 적혀있는 선물 리스트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독일은 여러모로 한국과 다른점이 많습니다.

저희 가족은 독일 생활, 독일 육아, 그리고 독일 회사 생활 등에서 매일 새로운 다른점들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독일 유치원에 다닌지 벌써 3년차인데요, 내년에는 독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독일아이들 생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여기서도 한국과 다른 독일의 모습을 볼수 있거든요.

 

한국에서 아이가 태어난지 1년 반만에 독일로 이민 온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 생일 파티를 해본적이 없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들 말에 의하면

 

"내 아이 친구 생일에 무엇을 사줘야할지 고민이야"

 

라고 합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아이가 어떤 선물을 좋아할지 몰라 취향을 고려해야하는 것이 이만 저만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독일 아이들의 생일 선물 문화를 소개합니다!

 

독일에서는 아이나 어른이나 생일에 대해 한국인들보다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굉장히 축하해주는 분위기입니다. 독일 회사 동료들도 생일이면, 직접 집에서 만든 파이나 케잌을 가져와 동료들과 나눠 먹으며 진심이 담긴 축하를 받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주로 한국처럼 생일 파티를 집에서 하기보다는, 외부에서 하는데, 위 사진처럼 키즈파크에서 하거나, 야외 놀이터에서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독일 키즈파크에 가면 생일 파티 테이블들이 예약이 되어있고 아이들이 모여서 음식을 먹으며 신나게 노는 것을 자주 볼수 있습니다.

 

독일 백화점 장난감 코너나, 토이저러스, 뮐러같은 곳에 가면 한켠에 장난감 바구니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어요. 아래 사진과 같이 바구니들에는 장난감이 들어 있고, 각 바구니마다 이름과 날짜가 적혀있습니다.

 

독일 장난감 가게에 마련된 장난감 바구니

독일의 다른 장난감 매장도 한번 보시죠. 아래 장난감 매장에도 한 코너에 바구니가 쌓여져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바구니 안에도 이름과 날짜가 쓰여져 있어요. 마치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마트에 마련된 물품 보관소 같은데요.

 

바로 이것은 "생일을 맞이한 독일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 바구니" 입니다.

 

독일은 생일을 맞이한 아이들이 선물을 직접 고르고 친구들에게 알려줘서 그걸 받는답니다. 정말 독일스럽죠? 독일인들은 로봇들처럼 철저하고 합리적이고 칼같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조차 이렇게 철저한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한국 엄마들이 아이 친구 생일 선물 생각하느라 스트레스 받는것보다 훨씬 나은거같아요. 이렇게 생일자가 직접 원하는 리스트를 알려주고 그중에서 고를수 있으면 이미 가지고 있는 선물과 중복될리도 없고, 개인의 취향도 미리 알수 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독일 아이들은 생일 파티 2주 정도 전 쯤에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냅니다. 이 초대장에는 생일 파티 예정일, 장소,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적혀있는데요, 추가로 어느 매장에 가면 선물 리스트가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요. 이 초대장은 지난달에 저희 아이가 유치원 친구로부터 받은 생일 초대장입니다.

 

 

또한 아래는 Melina 라는 우리 아이의 친구로부터 받은 생일 초대장인데요 아래 빨간 부분에 적혀 있는 것이 선물바구니가 있는 장소 정보입니다.

 

그래서 이 장소에 가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Geburtstagswünsche, 즉 생일선물 위시 리스트가 있습니다.

이 코너에 가서 생일자 이름이 적힌 바구니를 찾아 여기에 들어있는 여러 장난감 중에 사주고 싶은 장난감을 꺼내서 구입을 하면 되는 것이죠.

 

"바구니에 들어있는 거의 모든 장난감은 10에서 15유로, 즉 한화로 약 2만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이미 골라담아져 있기 때문에 가격의 부담에서도 벗어날수 있고, 선택의 부담에서도 벗어날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비싼 선물을 받고 싶다면 여러 아이들이 돈을 모아서 함께 선물을 하기도 한답니다."

 

처음 이런 독일 생일 선물 문화를 접했을 때는 어리둥절하기도 했는데, 외국인인 저에게는 독일 아이들 취향도 잘 모르겠고 생일 선물 가격에 대한 개념도 없어서 이런 문화가 오히려 편하더라구요.

 

"간단히 말하면 생일자가 원하는 선물을 주는 것인데, 생일자는 내가 원하는 선물을 받아서 좋고, 초대받은 자는 생일 선물에 대한 고민도 없어서 서로 좋은것 같습니다."

 

독일인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딱부러지게 말하는 스타일이라 이런 문화가 가능한데, 한국인들에게는 내가 원하는 선물을 대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한국 정서장 약간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들끼리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답하는 것이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만족감과 기쁨을 얻을수 있는 좋은 문화인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독일 아이들은 자기의 주장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것 같은데, 이는 정말 회사 내에서도 느낄수 있겠더라구요. 한국 회사 동료들의 경우 한국 기업 문화가 약간 군대 서열 문화라 윗사람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는 편인데, 독일 회사의 경우 사장의 의견에게도 반대의견이나 개선사항을 망설임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독일 아이들이 생일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에 대해 포스팅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