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독일에서 나는 도어락, 바닥 난방을 누리고 있다

Herr Choi 2021. 1. 14. 03:11

독일에서 나는 도어락, 바닥 난방을 누리고 있다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독일 이민 6년차 Herr 초이입니다.

 

2021년 1월이 왔네요. 2020년은 전세계인 거의 모두 공감할 만큼 어느 해보다도 정신없이 지나간것 같습니다. 사람들간 만남이 적었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었던 한해였는데요, 20201년은 작년보다 더 나아지길 바래봅니다.

 

어느덧 독일에 이민 온지 6년차가 되었습니다. 독일 이민 오면서 블로그를 시작해 제 블로그도 6년차에 접어들었네요. 그동안 한국과 다른 독일의 문화에 대해 많은 포스팅을 했고, 특히 독일 회사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글을 올렸는데요, 사실 아직도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소개할것은 많습니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독일이라는 나라가 참 넓고, 인구가 8천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항상 100퍼센트 확실하다는 것은 없다는 것이죠.

 

특히나 독일은 한국보다도, 워낙 케바케, 즉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큰 나라여서, 정해진 정답이 없는 듯한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독일 공무원에 따르면, 불가능한 신청이 다른 공무원에게서는 가능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5년을 넘게 살다보니, 어느 순간 마음속으로 독일에는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 마음 속에 자리잡아갑니다. 이 때문인지 독일 관련 블로그 포스팅을 할때 몇년 전보다도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래도 오늘은 확실하게 말할수 있는 전반적인 독일 주거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2016년 독일 처음 온 날, 첫날부터 굉장히 깜짝 놀랐던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에서는 도어락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독일에 온 첫날부터 우리 가족에게는 잊어서는 안될 하나의 큰 미션이 생겼죠.

 

바로 집에 나갈때 열쇠를 꼭 가지고 나가야한다는 것!!!

 

독일에서 열쇠는 생명입니다. 한국은 요즘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도어락을 사용하실거에요. 새 아파트의 경우 건축할 때부터 도어락을 바로 설치하기도 하죠. 하지만 독일 대부분 집은 도어락 번호키가 없어요.

 

 

독일이라고 하면 기술력이 강한 나라라고 알려져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정보와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 그러한데요, 그래서 모든 계약은 종이 서류 작성을 통해 이루어지고 우편으로 보내야합니다. 독일 집 열쇠 시스템이 그 중 하나죠.

 

독일 집은 문이 한번 닫히면, 호텔처럼 밖에서 바로 열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다시 말해 열쇠를 집안에 두고 나왔다가는 다시 못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해요.

 

이러한 경우 Hausmeister (집을 관리, 정비 해주는 사람)열쇠 수리공을 불러야하는데 열쇠 한번 열어주는데 한화로 약 30에서 40만원이 들기도 합니다.

 

만에 하나, 일요일에 이런일이 발생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엄청난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일요일에 문을 따주는 수리공이 와주는 것도 고마운 상황.. 일요일에 수리공이 와서 문을 열어줄 확률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집에 못들어가고 지인 집이나, 호텔에 가서 자야하는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어요....

 

저희 가족은 이제까지 독일에서 집 열쇠를 놓고 나간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그만큼 자나 깨나, 술취하나 안취하나 항상 열쇠를 생명처럼 안고 다녔죠.

 

 

또 하나 정신 바짝 차려야 할것이 있습니다.

 

바로 열쇠를 잃어버리지 말아야한다는 것!!

 

대부분 독일 집 열쇠는 건물 현관도 열수 있고, 개인 집도 열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서 집 열쇠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내 집뿐아니라, 그 건물의 열쇠를 잃어버린다는 이야기...

그래서 우리 가족의 열쇠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그 건물에 사는 모든 가정의 열쇠를 바꿔줘야 할수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가 독일에서 처음 살았던 건물입니다.

 

 

독일에 집 입주를 하면, 집주인으로부터 집 열쇠를 2~3개를 받게 되는데 이사를 가게 되는 경우, 정확한 숫자로 돌려줘야합니다. 그 열쇠의 갯수가 부동산 계약서에 적히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만약 5세대가 사는 건물의 경우, 최대 15개의 열쇠를 바꿔줘야하는데 이 비용이 많게는 1000만원까지 드는 경우도 실제로 보았습니다.

단 한번의 실수가 1000만원치의 일을 저지르게 되니, 독일에서는 자나깨나 열쇠 챙기기가 필수입니다. 참고로 독일 집 열쇠를 복사할때는 집주인의 허락 없이는 할수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전통을 고집하는 보수적인 독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어락보다 더 안전할수 있는 잠금 장치이기도 하죠.

 

 

재작년, 독일에 집을 구매했습니다. 워낙 월세가 아깝기도 하고 이직을 하느라 다른 도시로 이사를 했어야해서, 이왕에 새로운 집에 월세를 들어가서 살기보다는 집을 사자고 와이프와 결정했죠.

 

여러 부동산 매물을 보다가, 지은 지 3년된 집이 있어 보러 갔다가 한눈에 마음에 들어 구매를 했어요.

 

제가 독일에서 집 구매시 겪은 18단계의 스트레스를 엿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hallohello.tistory.com/305

 

독일 집 구매_18단계 거친 스트레스 받은 사연

독일 집 구매_18단계 거친 스트레스 받은 사연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2020년 새해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일 이민 4년차. 독일 내에서 드디어 집을 장만했습니다.

hallohello.tistory.com

 

바로 아래 사진이 저희 집입니다. 저희 집이 거의 새집인 것이 큰 자랑거리이긴 하지만 저희 집을 자랑할만한 하나의 특권(?)이 있습니다.

 

바로 건물 현관문부터 집 현관 모두 열쇠가 아닌, 도어락 번호키로 되어있다는 것이죠!

 

한국 사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특권이냐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설명드린것 처럼 독일에서 열쇠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엄청난 편리함을 의미합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 집 건물 현관인데, 보시다시피 열쇠로도 열수 있게 되어있지만, 번호키로도 사용할수 있게 되어있죠.

 

독일에서 아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쇠를 고집하고 있지만, 최근 몇년부터 새집을 지을때 도어락을 많이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 거주중인 한인 가정들을 우리집에 초대할때면, 항상 저희 집의 번호키 시스템을 보고 많이 부러워합니다 ㅎㅎ 정말 한국에 사는 분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여기 독일에서는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하나의 특권? 혹은 자랑거리죠.

 

아래는 저희 집 문에 설치된 도어락입니다 ㅎㅎㅎ

 

 

또 하나 자랑거리는 바로, 바닥 난방이라는 점!

 

한국에서는 모든 집이 바닥 난방을 이용하고 있죠? 하지만 독일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가정집들이 Heizung(하이쭝) 이라는 난방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바로 실내 공기를 뜨겁게 해서 난방을 하는 방식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벽쪽에 설치되어있는데요, 각 방마다 하나씩 설치되어있어 개별적으로 난방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아래처럼 옆에 있는 온도 조절 장치를 조절해서 난방을 하는데요, 대부분 0부터 5까지 조절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독일 첫 집도 이와같은 하이쭝의 난방 방식이었는데요, 바닥 난방에 익숙해져있던 한국인들에게는 이 난방 방식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바닥은 항상 차갑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독일에서는 항상 두꺼운 슬리퍼나, 수면 양말을 신기도 해요. 또한 독일 가정집에는 겨울에 두꺼운 카페트가 깔려있어야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차가운 바닥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집에는 바닥 난방이 설치되어있어요. 최근에 지어진 독일 집들에는 Fußbodenheizung (푸스보덴하이쭝) 이라고 바닥난방을 설치하고있습니다. 독일도 한국의 바닥 난방 시스템의 우수함을 인지하고, 이를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 온돌 문화의 우수함..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한류입니다.

 

위는 저희 집 거실과 부엌인데요, 바닥난방이라 겨울에 털실내화나 두꺼운 양말, 또는 카페트가 필요 없어요. 저희 집에 놀러오시는 한국인들은 저희 집의 바닥난방을 보고 많이 부러워들 하십니다 ㅎㅎ

 

정말 한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독일에서는 자랑할만한 일이고, 감사해야 할 일이 됩니다.

 

이렇게 저는 독일에서 도어락, 바닥 난방의 특권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을 통해 독일의 또다른 일상을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