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해외 입국자 코로나를 뚫고, 독일에서 한국 온 생생한 후기

Herr Choi 2020. 12. 10. 00:08

해외 입국자 코로나를 뚫고, 독일에서 한국 온 생생한 후기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독일 이민 5년차 Herr 초이입니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면서 하루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뉴스를 틀면 항상 코로나 위기라는 주제가 대부분이죠.

사실 600명이라는 숫자는 유럽에 비하면 굉장히 양호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월부터 유럽은 하루 기본 10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날이 많았고, 여름에 잠잠하다가 10월부터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독일은 하루 2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11월 초 2번째 락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2차 락다운이 시작된지 한달이 지나도 여전히 하루 15000명에서 20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위기 중 위기입니다.

 

사실 독일 정부의 강력한 자제 당부에도, 많은 독일인들이 베를린에서 시위를 하고, "코로나는 가짜"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한국은 모든 사람들이 KF94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보급도 원활한 편이지만 독일은 애초부터 마스크에 대해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마트, 지하철, 식당 이용시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길거리에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다니고, 그것도 KF94 같은 마스크가 아닌, 일반 1회용 마스크 혹은 천 마스크를 써요.

 

(간혹 마스크조차 없이, 머플러나 폴라티로 입을 가리고 마트로 들어가는 얌체 독일인들도 봅니다)

 

독일은 KF94같은 마스크 보급률이 굉장히 떨어지고 가격도 상당히 비쌉니다. 그래서 이런 마스크를 착용하기에는 금전적으로도 굉장히 부담이 되요. 이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더라도 그 효능이 떨어질수 밖에 없어 하루 2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보고, 일부 독일인들은 마스크가 소용이 없다며 주장하기도 하죠....ㅠㅠ)

 

서론이 길었네요.... 이러한 코로나 위기 속 가족을 데리고 독일에서 한국으로 입국 하였습니다.

 

"독일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아예 돌아온거 냐구요? "

 

No,No 그건 아닙니다. 원래 7월 회사 여름 휴가 시즌에 한국 방문을 계획하였으나, 코로나로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오지 못했기에 12월 회사 겨울 휴가 시즌에 맞춰 다시 시도한것입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아시아나 항공기

 

이번에는 다행히도 한국 국적기! 아시아나 항공이 정상 운행하였기에 올수 있었어요!  사실 독일에서는 락다운으로 계속 재택근무 중이고  (재택근무 8개월차입니다.......), 외출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독일에 있는 것조차 무의미했습니다.

실제로, 자가 격리 아닌 자가 격리를 하고 있었죠....

사실 하루 2만명이 넘는 확진자 위기 속에서 외출을 못하며 독일에 있기 보다는, 차라리 한국 가서 자가 격리하는 것이 가족도 보고, 더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래된 아울렛 같은 프랑크푸르트 공항"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정말 한산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에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항상 붐비고, 주차하기 어려운 곳이었는데, 지금은 승객보다 직원이 더 많은 느낌이었어요. 운행하는 항공사도 많지 않아 티켓팅 하는 곳이 많이 닫혀있었고, 식당, 카페, 대부분의 면세점이 닫혀있어 소위말해  오래된 망한 아울렛 느낌이었습니다.

 

 

승객이 전혀 없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여러 개의 크리스마스 트리만이 쓸쓸하게 반짝이는 공항입니다.

 

 

상점이 문닫은 프랑크푸르트 공항

 

티켓발권, 수화물 보내기, 보안 검사를 다 통과하는데 10분 남짓 소요된것 같았어요. 아시아나 항공 탑승구 앞 대기석에서 1시간 정도를 앉아있다가 탑승 수속을 시작했어요.

 

"비지니스석 같은 이코노미석 아시아나 항공"

 

항상 탑승할때마다 비지니스석 탑승객이 먼저 들어갔었는데, 요즘은 비지니스석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이코노미석도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들어갈수 있을 정도로 승객이 진짜 없습니다!!

해외에서 입국을 생각하시는 분 들중에, 요즘 비행기 안에 사람이 얼마나 타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꽤 있으실텐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감이 오실겁니다.

 

 

굉장히 썰렁한 아시아나 기내 사진

 

위 사진이 탑승 도중 찍은 사진이 아니고, 탑승이 완료된 후를 찍은 사진이에요. 승객들 간 거리를 최대한 멀리 두기 위해 탑승 인원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배려가 굉장히 감사하더라구요. 이번에 다시 한번 국적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승객 간 거리 두기로 3자리 독차지

 

그래서 저는 위 사진처럼 자리 3석을 독차지하고 굉장히 편하게 비행을 할수 있었습니다. 비지니스석처럼 3자리에 누워서 자기도 하는 허세를 누리기도 했죠....

비행기 타기 전 기내식을 먹는 것이 안전한가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솔직히 11시간의 비행을 하기에는 기내식 없이 버틸 사진이 없었어요. 어차피 승객 간 거리도 넉넉했기 때문에 기내식을 먹는데 크게 문제가 없어 보여요

 

 

 

아이 있으신 분들도 고민 많으실텐데요, 저희 아이 포함 많은 아이들이 기내식을 다 먹더라구요.

 

 

 

"기내에서  자가격리 서류 작성"

 

기내식을 먹고나면, 할일이 있습니다! 입국후 자가격리를 위한 서류를 미리 작성하셔야하는데 해외 입국자들은 자가 격리 하실 장소를 미리 알아두시고 주소를 정확히 적으셔야하구요, 한국에 핸드폰 번호가 없더라도 가족 핸드폰 번호를 적으시면 되요!

(저희같은 외국 사는 사람들은 한국 핸드폰 번호 인증하라고 할때마다 참 난감하죠 ㅠㅠ)

그리고 자가격리 앱을 설치하셔야하는데, 입국 하셔서 하시면 되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독일에서 출국 전 미리 설치를 했습니다.

 

 

자가 격리 위한 서류 작성

 

해외 입국자용 자가 격리 서류를 작성하고 나선, 편안하게 최신 영화와 예능을 보며 비행을 했습니다. 요즘 제가 독일에서 밤에 맥주를 마시며 즐겨보는 뭉쳐야 찬다 예능도 기내에서 볼수 있더라구요 ㅎㅎ

 

 

 

"인천공항 입국 심사 "

 

드뎌 오랜만에 고국의 땅을 밟았습니다! 코로나를 뚫고 어렵게 온 한국이라 그런지, 고국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해외 입국자 분들은 비행기에서 내리면 작성하신 서류를 하나 하나씩 제출하시게 되는데요, 우선 가장 먼저 해야할것은 체온 체크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자가격리 앱 설치 및 직원의 확인을 받으셔야하는데요, 앱을 설치하시고 개인 정보 및 자가격리 관련된 정보를 입력하신후 최종 확인 버튼을 누르시지 마시고 담당자분께 검토를 맡으셔야합니다.

 

이 때 작성하신 핸드폰 번호가 맞는지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 한국에 핸드폰이 없어서 부모님 핸드폰을 적었는데, 직원분께서 저희 어머니께 확인 전화를 거시더라구요.

 

이렇게 모든 서류를 다 제출하고 나면 수화물을 찾으러 갑니다. 여기서도 다시 한번 깜짝놀란것이 정말 승객이 별로 없구나 라는 건데요, 원래는 20분 넘게 기다려야 나오는 수화물이 5분도 안되서 다 나온다는 겁니다.

아래 사진은 인천공항의 썰렁한 수화물 찾는 장소를 찍은 사진입니다.

 

 

인천공항 제 1터미널 수화물 찾는 장소

 

"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장소로 이동"

 

아마 여기서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거에요. 해외 입국자는 자가 격리 장소까지 어떻게 가야하나? 왜냐하면 코로나로 인해 승객 이용이 줄어들면서 공항 버스 운행이 굉장히 축소되었습니다.  자가 격리 장소로 갈수 있는 방법은 아래 3가지!

 

1. 가족이나 지인이 데리러 나온 경우 차량 이용 가능

2. 해외 입국자용 공항 택시, 콜벤 이용 가능

3. 해외 입국자용 대중 교통 (공항 버스, 기차 ) 이용 가능

 

가족이나 지인이 마중 나온 경우 그 차량으로 자가 격리 장소로 이동가능하시구요, 이 방법을 공항에서는 가장 권장하고 있고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대중교통 이용자 안내 문구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는 경우, 수화물을 끌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게 됩니다.

해외 입국자 전용 공항 택시나 콜벤을 이용하시게 되면 서울의 경우 약 10만원의 요금이 발생합니다. 이 요금에는 톨비와 보건소에서 자가 격리 이동 장소까지의 요금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택시를 이용하게 되면 비용은 부담이 되지만, 보건소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받는 동안 택시 기사님이 대기를 해주시기까지 합니다. 택시 기사님은 보건소에서 최대 1시간까지 대기 해주십니다. 자세한 요금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인천공항 택시 이용 요금표
인천공항 택시 이용안내

 

 

해외 입국자 전용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싶다고 하면 또 다른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게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 서울로 가는 공항 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정해진 매표소로 가서 버스 티켓을 발권해오라고 합니다.

이 버스들의 배차간격은 4시간 정도로 굉장히 깁니다. 즉 버스 한번 놓치면 인천공항 버스 대기 장소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말이죠.

 

 

해외입국자 전용 공항 버스 배차표

 

 

저의 경우 약 3시간을 기다려야 했기에, 해외입국자 버스 대기 장소에서 혼자 3시간을 기다려야했습니다.

KTX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조금 나을수 있는데요, 우선 공항에서 광명역 가는 버스가 좀 더 많이 있고, 광명역에서도 KTX가 배차 간격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버스 이용보다는 좋아요.

 

 

인천공항 내 해외입국자 KTX 탑승 대기 장소

 

" 해외 입국자 인천공항 내 화장실, ATM, 편의점, 카페 이용 가능"

 

이것도 많이 궁금하실거에요. 해외입국자의 경우 최대한 관계자의 통제를 따르시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도 대중교통 이용 대기 장소 내의 화장실, 카페, 편의점은 이용하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현금도 필요하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직원분께 ATM 이용하고 싶다고 하면 근처 ATM에 다녀오라고 안내해주실겁니다.

 

" 해외입국 자 공항버스 이용"

 

정말 지루하고 지루한 3시간을 기다리고 나서,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버스도 탑승 인원이 많지 않아 승객간 거리두기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이용한 버스 시각은 오후 5시쯤이라 퇴근 정체때문에 보건소까지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일 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하고 다음날 받게되었죠. 해당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장소까지는 보건소 직원의 특별 차량을 타고 가게됩니다.

우리 나라 공무원 분들 해외입국자로 인해 정말 많이 고생하시더라구요. 야근도 많이 하시고 ㅠㅠ

 

 

인천공항 해외입국자 전용 공항 버스

 

" 보건소 가서 코로나 검사"

 

다음날 보건소에 가는 경우, 자차 혹은 걸어서 오셔야하구요 절대 대중교통은 타시면 안됩니다! 간혹 지역마다 보건소 직원이 집앞까지 태우러 오거나, 택시를 이용하라는 경우도 있는데, 저의 경우 걸어서 오거나 자차를 이용하라고 하더라구요. 아침 9시 진료시작에 맞춰 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30명 정도 대기하고 있었어요. 거의 다 해외입국자 분들이시더라구요.

코로나 검사는 저희 같은 해외입국자도 검사 비용이 무료더라구요. 다시한번 고국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코로나 검사를 처음 받아보았는데 먼저 입을 벌려 1차 채취를 하고, 2차로 코에 긴 스틱을 넣어 채취를 한번 더 합니다. 이때 3초 정도 스틱으로 누르는데,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아프더라구요. 많은 아이들이 이 검사를 받고나서 다들 울고 나오긴 합니다 ㅠㅠ.

 

 

코로나 검사 보건소

 

"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지원 물품"

 

저 같은 경우 서울에서 자가 격리를 했는데, 코로나 검사를 받고 난 당일 저녁에 보건소 직원분으로부터 진단 키트와 물품을 받았습니다. 입국 후 하루 정도가 지나면 본인 담당 공무원이 배정이 되구요, 이는 자가격리 어플을 통해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이 물품은 담당 공무원분이 집앞까지 오셔서 현관 앞에 놓고 가시면서 전화를 주시더라구요.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간혹 블로그를 보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자들에게 음식, 물, 라면, 과자 등이 든 구호 물품 한 박스가 제공된다는 포스팅을 많이 봤는데, 담당 공무원에게 여쭤보니, 서울시의 경우 해외 입국자에게는 그런 물품이 제공안되고 이렇게 진단키트와 쓰레기봉투만 지원이 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서울시에서 해외 입국자들에게 신경쓰는 것이 어디에요 ㅎㅎ

 

 

해외입국자에게 제공되는 진단키트, 쓰레기봉투

 

와이프의 경우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격리를 했는데, 이 지역은 또 아래와 같이 먹을것도 같이 지원해주더라구요.

 

 

 


코로나 자가격리 앱 사용법, 지켜야할 사항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hallohello.tistory.com/324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앱,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앱,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한 7개월만인것 같은데요. 한동안 블로그를 접고 유튜브를 시작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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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를 오전 10시에 했는데, 검사 8시간만에 결과가 부모님 핸드폰 카카오톡으로 도착했더라구요! 역시 한국의 LTE급 업무 처리 속도! 다시한번 감동 받았습니다. 독일이나 유럽 국가들도 이렇게 빨리 검사 결과가 나온다면 하루 확진자 2만명이 나오지 않았을텐데요 ㅠㅠ

 

 

 

코로나 검사가 음성이 나와 한숨 돌렸지만 그래도 자가격리 2주는 필수입니다! 저같은 경우 부모님 집에 화장실 딸린 방이 있어 2주간 그 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 블로그를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자가격리 중입니다 ㅎㅎ

웬만하면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면서 가족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이후"

 

오랜만에 온 한국이라 친구, 지인 들도 만나고 싶지만 지금 이 시국에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사람간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것만이 더 큰 위기를 막을수 있기에, 저는 자가 격리 이후에도 지인을 만나지 않고, 집에서만 머무를 예정입니다.

특히 우리같은 해외입국자들의 경우 자가격리 후에,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경우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다시 자가격리에 들어가 출국이 어려워질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는 것 뿐 아니라,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친구, 지인들과 술 한잔 하고 싶으셔도, 코로나 위기가 좀 지나고, 백신이 개발된 후에 한국에 다시 오셔서 즐기실수 있으시니 이번에는 힘드셔도 좀만 참읍시다!

 

이렇게 해외입국자의 독일에서의 출국부터, 아시아나 항공 기내 상황, 입국 절차, 해외입국자 전용 대중교통, 코로나 검사, 자가격리 물품까지 상세히 알려드렸습니다!

 

제 포스팅이 해외입국자 여러분에게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줄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