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란 나라는..

독일은 맥주 4캔 1500원, 이 맛에 독일에서 살지

Herr Choi 2021. 3. 31. 00:19

독일은 맥주 4캔 1500원, 이 맛에 독일에서 살지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독일 이민 6년차 Herr 초이입니다.

 

오늘은 오래만에 독일 맥주 이야기를 해볼까요?

지난 2020년 12월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을 했는데요. 4주동안 그토록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들을 많이 먹고 왔어요. 당시 한국도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2.5단계로 격상되는 바람에, 식당에서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배달음식과, 포장 음식들을 먹고 왔습니다.

 

특히 자가격리 기간 2주동안은, 배달음식에 의존할수 밖에 없었는데요. 중국음식, 순대국밥, 돈까스, 회 등 요즘 한국은 배달이 안되는 음식이 없더라구요.

 

코로나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 이전 회사 동료들을 만날수 없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기분을 달래기도 했는데요, 한국에서는 참 맥주가 비싸더라구요.

 

저는 한국에 가면 주로 한국 맥주를 마십니다. 예전에 제가 한국에 살때만 하더라도, 한국 맥주는 카스, 맥스, 클라우드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테라와 같은 맥주가 나와 한국 맥주도 많이 맛있어졌(?)더라구요.

 

한국 맥주말고도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 가면 수입 맥주를 4캔에 만원에 살수도 있잖아요. 예전에 한국에서 살때는 이렇게 4캔에 만원짜리를 잔뜩 사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시는 게 정말 유일한 낙이었거든요.

 

그런데 독일에서 생활한지 6년차에 접어드니까, 한국에서 맥주를 마시는게 돈이 너무 많이 들더라구요.

 

독일은 맥주가 참 쌉니다. 괜히 맥주의 나라가 아니지요.

요즘 제가 독일에서 어떤 맥주를 마시고, 맥주가 얼마인지 한번 보여드릴게요.

 

독일 Real 마트의 주류 코너

독일은 지역마다 맥주가 달라서,  어떤 맥주가 맛있고,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기 힘들어요. 제가 독일인 동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아마 500종류는 최소 넘을거라고 해요. 제가 예전에 살던 독일 남부 슈트트가르트 지역에서는, 와이프와 함께 약 100종류의 맥주 종류를 마셔본것 같은데, 독일 북부 지역으로 이사오니, 또 이쪽 지역만의 맥주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남쪽 지역에서도 맥주가 정말 쌌지만, 여기 북부 지역이 좀 더 싼것 같아요.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독일인들이 맥주를 구입하는 방법

저는 주로 요즘 맥주를 Real 마트에서 삽니다. 저희 동네에 모든 마트가 있긴 하지만, 이 Real 마트는 정말 큰 쇼핑몰 처럼 되어있어서 고를수 있는 맥주가 많고, 가격도 다른 마트 대비 조금 더 저렴해요. 독일에 처음 오시는 분이라면, 아마 이 곳에 오시면 눈 돌아가고 2시간동안 맥주 쇼핑하실수 있으실거에요.

 

독일이 정말 맥주가 물보다 쌀까? 라는 질문은 정말 여러번 받았지만, 물론 예 그리고 아니오 라는 대답을 할수 있습니다. 물보다 싼 맥주를 정말 많이 찾을수 있어요. 한번 보여드리지요.

 

독일 Edeka 마트의 Ratskrone 맥주

(독일 EDEKA 마트의 360원짜리 Ratskrone 캔맥주)

위 맥주는 Edeka 라는 독일 마트에서 파는 Ratskrone 라는 맥주입니다. 물론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전혀 모르시는 독일 맥주일거에요. 한국에 수입이 안되고 있으니... 이 맥주 한캔의 가격은 0.29유로, 한화로 약 360원입니다. 독일의 비싼 물보다는 싸고, 싼 물과는 비슷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이 맥주는 솔직히 제 입맛에는 별로입니다. 그래서 이 맥주는 거의 잘 안사게 됩니다.

 

독일 real 마트의 Pilsener Brauart 맥주

 

(독일 Real  마트의 360원짜리 Pilsener Brauart 캔맥주)

위 맥주는 real 이라는 독일 마트에서 파는 Pilsener Brauart 라는 맥주입니다.  이 맥주 한캔도 360원으로 위에서 보여드린 맥주와 가격이 같습니다. 그런데 제 입맛에는 이것도 별로입니다.

 

독일 Lidl 마트의 Perlenbacher 맥주

(독일 Lidl 마트의 350원짜리 Perlenbacher 캔맥주)

위 맥주는 Lidl 이라는 독일 마트에서 파는 Perlenbacher 라는 맥주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성비 최고 맥주입니다. 아마 이 맥주도 처음 보실거에요. 이 맥주를 한모금 하는 순간,

 

"이게 바로 독일 맥주고, 물보다 싼 맥주구나 "

 

라고 생각 드실거라 100퍼센트 확신합니다. 이 맥주 30 캔을 마셔도 만원 정도 밖에 안해요 ㅎㅎㅎ

그래서 전 한번 이 마트에 갈때마다 30캔씩 사놓고 냉장고에 모셔(?) 놓습니다

 

지금까지는 캔맥주를 살 경우 보여드린거구요, 독일인들은 대부분 병맥주를 사서, 지하실이나 주차장에 보관해놓습니다. 독일 병맥주는 얼마일까요??

 

독일 병맥주 20병 한짝 가격들

독일 병맥주도 종류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위 사진과 같이 어떤 맥주는 20병 한짝에 14.99유로, 어떤것은 11.99 혹은 12.99유로에요. 대충 20병 한짝에 약 15000원에서 20000원정도 합니다.

 

아래 Oettinger 맥주는 저렴한 맥주로 유명한데요, 독일에서는 대학생 술이라고 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가난한 대학생들이 마시는 술이라고 독일 동료들이 그러더라구요. 24병 한짝에 8.89유로, 약 11000원입니다. 한국의 4캔에 만원 하는 맥주에 비하면 정말 독일은 엄청 싸죠?

 

독일 맥주 Oettinger 24병 가격은 11000원

그런데 이 맥주는 세일 할 때가 많아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그럴 때에는 24병의 가격이 약 5.79유로,  7500원이에요. 한병에 300원 정도 하는 셈이죠. 아까 캔맥주보다도 더 싼 셈입니다. ㅎㅎ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약간 저렴한 술로 인식이 되어있어서, 손님이 올때는 이 맥주를 대접하지는 않아요.

 

독일 Oettinger 맥주 24병 가격, 7500원

물론 비싼 맥주도 많죠. 저는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한국보다는 훨씬 쌉니다. 아래는 와이프의 최애 흑맥주 Paulaner 인데요, 20병에 17.89유로 약 23000원입니다. 그래도 한병에 1200원이에요.

 

독일 Paulaner 흑맥주 20병 가격

아래 맥주는 병맥주 중에 제가 가장 즐겨마시는 맥주입니다. Norten -Hardenberger 라는 참 긴 이름의 맥주인데요 ㅎㅎ 병 자체가 작아서 언제든 부담없이 마시기 좋고 가격도 착한 아이입니다. 무려 30병에 8.99유로 약 한화로 12000원입니다. 한병에 400원인 셈이라 캔맥주보다는 살짝 더 비싸지만, 독일 맥주 특유의 시원함을 맛볼수 있는 맥주죠.

 

독일 맥주 Noerten-Hardenberger

 

이렇게 병맥주를 한짝 씩 구입하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독일 마트 카트에는 이렇게 맥주를 실을수 있게 특별한 받침대가 있습니다.

 

독일 마트 카트에 달린, 맥주 받침대

독일인이라고, 다 맥주를 좋아하거나 잘 마시지 않습니다. 제 동료들 중에는 맥주를 마시지 않고, 와인만 즐겨마시는 독일인들이 꽤 있습니다. 또한 독일은 대리운전이 없어요. 회식도 잘 없고, 대부분 집에서 초대해 술을 마시는 문화라서 그런데요, 밖에서 술을 마시더라도 주로 맥주 2병까지만 마시거나, 무알콜 맥주를 마십니다. 그리고 Radler 라는 맥주도 있죠.

 

아래는 독일 Real 마트의 무알콜 맥주와 Radler 맥주 코너입니다.

 

 

저는 사실 이 코너쪽으로 전혀 가지 않습니다. ㅎㅎ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독일 Radler 맥주는 맥주와 레몬을 섞어놓은 맥주인데요, 과일맥주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알콜 도수가 낮아서 일반 맥주를 잘 못마시는 사람들은 이 맥주를 마십니다. 가격은 사실 일반 맥주보다 비싸요. 한캔에 약 0.85유로에요.

 

독일 과일 맥주 Radler

 

독일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는, 아래와 같이 발코니에 맥주를 보관해놓고 마셨는데요,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고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작년 가을 와이프와 상의해서 냉장고 한개를 맥주 냉장고로 만들었습니다.

 

독일 발코니에 보관중인 맥주들

 

바로 아래 냉장고가 우리 부부의 맥주 냉장고입니다! ㅎㅎ 아마존에서 냉장고에 붙일 스티커도 샀죠.

"Bier dabei? Eintritt frei! ", 맥주가 있으면, 무료 입장이라는 뜻입니다.

아래와 같이 여러개의 맥주를 사놓고 항상 손님을 맞이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한국 소주가 그리워서 귀한 한국 소주도 사놓고 아껴 마시고 있죠. 독일에서는 소주 한병에 5천원 정도 하고, 식당에서 마시면 한병에 12000원입니다.

 

독일 우리집 맥주 냉장고

이렇게 오늘은 독일에서 어떤 맥주를 마시고, 얼마에 구입하는지 보여드렸어요. 독일 맥주 정말 싸긴 하죠? ㅎㅎ

다음 포스팅에서는 더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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