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란 나라는..

독일 이민자가 알려주는 독일 연금 수령액

Herr Choi 2020. 1. 3. 03:20

독일 이민자가 알려주는 독일 연금 수령액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독일 이민 4년차. 독일 회사 생활 4년차입니다.

요즘 독일은 아직 연말 휴가 기간이라 저도 3주째 긴 연휴를 즐기고 있습니다. 독일 회사에서는 누구나 근속년수에 상관없이 1년에 휴가가 30개입니다. 여기에 병가, 재택근무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40개가 넘는 휴가가 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독일에서는 휴가 보상비가 없기 때문에 1년에 휴가를 남김없이 써야합니다. 간혹 기업마다 차이가 있어 올해 남은 휴가를 내년초까지 연장해서 쓸수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독일 이민 및 독일 회사 생활 4년차이다 보니, 이미 제 업무 스타일과 회사 생활은 독일 스타일로 변해버렸습니다. 다시는 한국 기업에서 일을 할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스스로 들 정도로 독일 회사 문화 패치가 장착되어버렸어요 ㅎㅎ

 

독일에서는 거의 누구나 67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으며 일을 할수 있어요 (물론 본인이 언제까지 일하고 싶으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한국 대기업 같은 경우는 임원 승진을 못 할경우 부장을 오래 한 직원들에게 인사팀에서 퇴사 압박을 넣는다는 말이 많지만, 독일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

 

독일 노조가 가만히 있질 않죠. (물론 회사 재정 상황, 전략에 따라 사업부 규모가 축소되는경우, 어쩔수 없는 인원 감축이 있일수 있지만 대부분 사업부 이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한국 대기업 노조가 아무리 세다고 하지만 독일의 금속 노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독일 동료들에게 한국의 많은 40대 후반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고, 치킨집, 술집 등 사업을 하다 실패해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세상에 그런 나라가 있냐면서 깜짝 놀랍니다. "

 

그만큼 학벌에 크게 상관없이, 고졸, 대졸, 대학원 졸업에 관계 없이 독일 내 근로자들의 인권은 굉장히 잘 보장되어있는 편입니다. 바로 제가 독일 이민을 온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실제로 독일에 살다보면 한가지 공통적으로 느낄수 있는 점, 바로 평일 아침 혹은 낮에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면 대부분 노인들이 앉아있다는 것입니다.  비싼 레스토랑에도 평일 낮에는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앉아 계시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노인분들이 길거리에 노숙을 하고계시기도 하고, 폐휴지를 주우시는 분들이 많은데 독일에서는 노인분들이 노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몇번 밖에 못 본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독일 이민 후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지만 그만큼 사회 보장 제도 또는 독일 연금 제도가 참 잘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간단히 정리하자면 늙으면 늙을수록 자금에 여유가 생겨보인다 라고 할까요? 은퇴하면 물론 연금외 소득이 없긴 하지만 딱히 집 월세, 보험 지출을 할 필요도 없어 지출의 큰 압박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그만큼 연금이 잘 받쳐주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독일 연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독일은 전세계적으로 연금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로 유명하죠. 독일 연금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무 가입이고 최소 5년을 납부하면 만 67세 이후 (1964년생 이후부터) 연금 받을 자격이 주어집니다. 우리나라와 상호 협정 체결하에 독일에서 낸 연금을 나중에 한국에서도 받을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독일에서는 매달 연금을 얼마나 내야할까요?

 

2019년 기준 독일 연금 기준을 보면 월급의 9.3%를 내게 되어있습니다. 이말은 즉슨 내가 50%, 회사가 50%를 낸다는 말입니다. 아래 계산처럼 내 월급이 1900유로라면 9.3%인 176.70유로가 매달 내야하는 연금액입니다.

 

하지만 독일 연금 납부액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한선이 있습니다. 2019년 기준 매달 1246.20유로까지 납부하도록 되어있는데요, 즉 본인이 623.1유로, 회사가 623.1유로를 부담하게되어있습니다. 이를 월급으로 다시 설명드리자면 매달 6700유로 이상의 월급 (한화로 약 870만원)을 받는 사람들의 경우 연봉이 더 높은것과 관계 없이 모두 623.1유로만큼만 연금을 내게됩니다.

 

매달 편지로 받는 급여 명세서에 여러 세금 항목들이 계산되어있는데 여기에 보시면 본인이 얼마를 내는지 알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독일 이민 후 독일 자동차 회사에 재직 중이며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운좋게 저도 연금 상한액을 납부중입니다. 한달에 약 80만원을 냅니다.

 

독일에서는 만 67세 이후 연금이 얼마나 나오나요?

 

독일에서 일하게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년 독일 연금공단으로부터 편지를 받게됩니다. 이 편지에는 현재 연금 납부액을 기준으로 계속 납부할 경우 독일 연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계산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독일 이민 4년차이기 때문에 아직 못받았는데요, 독일에서 최소 5년 일해야 이 편지를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독일 연금공단 (Deutsche Rentenversicherung)에 서류를 내야할게 있어 방문해서 내 연금 예상 수령액을 문의해보았습니다. 물론 독일 다른 관공서와 마찬가지로 방문전에는 방문예약을 인터넷 상으로 하고 방문해야합니다. 필요하신분들 위해 아래 사이트를 공유합니다.

 

https://www.eservice-drv.de/eTermin/dsire/back_to_step1.cmd

 

Deutsche Rentenversicherung - rveServices/eTermin - Online Terminvergabe für Auskunfts- und Beratungsstellen

Wählen Sie Ihr gewünschtes Bundesland Bitte wählen Sie... Baden-Württemberg Bayern Berlin Brandenburg Bremen Hamburg Hessen Mecklenburg-Vorpommern Niedersachsen Nordrhein-Westfalen Rheinland-Pfalz Saarland Sachsen Sachsen-Anhalt Schleswig-Holstein Thüringe

www.eservice-drv.de

참고로 독일 연금 공단은 항상 예약이 꽉차 있어요. 향후 3개월간 예약 가능한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독일인들의 연금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답니다. 그래서 3개월전 미리미리 예약을 하셔야합니다 (학생때 수강신청 하듯이 날마다 들어가셔서 빈 예약시간을 보시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필요 서류를 내고 예상 연금액을 문의하였더니 상담원 분께서 서류 하나를 보여주십니다. 이 서류를 독일 연금 공단 사이트에 가셔도 다운 받으실수있어요!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현재 내가 내고 있는 연금액을 기준으로 말씀해주셨는데요 아래 표로 설명드리죠. 2019년 기준표로 월 연금 납입액에 대해 향후 받을수 있는 연금 예상액이 계산된 표인데요. 독일에서는 기본적으로 30년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30년 근속 후 받게되는 연금액을 계산해볼게요.

 

예를 들어 내가 현재 연봉이 40322유로 (한화로 약 5200만원)로 매달 625유로를 (본인이 312.5유로, 회사가 312.5유로) 연금으로 납부하고 있을시, 34.26유로 * 근속 연수 를 하시면 이것이 매달 받게되는 연금 예상액입니다. 예를 들어 30년 근무하였다면 34.26유로 *30년 =1028유로 , 한화로 약 133만원이 매달 받게되는 연금액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연금 상한액 납부자의 경우 계산해볼게요. 내가 현재 연봉이 80400유로 (한화로 약 1억 5백만원)로 매달 1246.2유로를 (본인이 623.1유로, 회사가 623.1유로) 연금으로 납부하고 있을시, 68.31유로 * 근속 연수 를 하시면 이것이 매달 받게되는 연금 예상액입니다. 예를 들어 30년 근무하였다면 68.31유로 *30년 =2050유로 , 한화로 약 266만원이 매달 받게되는 연금액입니다.

 

위 계산은 예상치이므로 100프로 신뢰할수는 없겠지만 역시 많이 낸만큼 많이 돌려받을수 있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현재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좋은 투자로도 볼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독일도 고령화, 출산율 저하로 독일 연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 연금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구요. 그래서 독일의 연금제도보다 더 매력적인것은 아무래도 정년이 보장되는 사회 구조가 아닐까해요. 한국에서는 아무리 능력있더라도 50세 이상이 되면 회사 내에서 많은 퇴사 압박도 들어오지만 독일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60살 이상이 되서도 일을 하고 나아가 정년까지 채우고 은퇴하는 직원도 독일 회사내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독일 이민을 온 큰 이유입니다. 최근 많은 한국분들이 독일 이민을 꿈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독일 회사 생활의 장점은 크게 보았을때 한국보다 최소 10년은 더 일할수 있는 사회 구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만큼 노후 자금을 덜 준비해도 되고 이렇게 은퇴하였을 때 연금도 그만큼 받쳐주고 있으니 독일 내에서 포르쉐 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많이 볼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많은 노인분들이 벤츠 S 클래스, 포르쉐 등 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독일에서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 이민자가 알려드리는 독일 연금 포스팅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