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독일 유치원_아이들이 엘사로 변신한 이유

Herr Choi 2020. 3. 11. 02:05

독일 유치원_아이들이 엘사로 변신한 이유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독일은 2월말에서 3월초가 되면 특별한 축제가 열립니다.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행사... 할로윈일까요? 아닙니다! 할로윈과 비슷하지만 이와 비슷한 행사가 독일에는 또 있습니다. 바로 파싱! Fasching! 이라는 행사입니다.

 

이 파싱이라는 축제의 의미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순절 전 다같이 즐기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우선 독일 파싱 축제의 유래는 무엇일까요?

 

부활절 전 40일동안 고기를 끓이며 부활절을 기다리는 것에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Carne vale (고기, 안녕!) 이라는 것을 따와 카니발 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독일의 풍습과 기독교적 배경이 어울러진 오랜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독일의 전통 축제입니다. 독일 파싱 축제는 쾰른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는 유치원을 제외하고 학교에서는 겨울 방학을 1주일동안 하기도 합니다. 이를 독일에서는 Fasching (파싱) 방학이라고도 하죠.

 

이 기간에는 거리에서 카니발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요 아래 사진과 같이 가면을 쓰거나 변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독일인들이 많습니다.

 

독일 살면서 정말 놀라운 것은 이렇게 변장을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서슴치 않고 탄다는 것이죠. 물론 주위 사람들의 반응 또한 저에게 문화 충격이었는데요, 원래 이렇게 축제를 즐기는 나라다 보니 이런 변장쯤이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이 파싱 (Fasching) 축제 기간 동안에는 파싱 (Fasching )방학 전에 학생들도 분장을 하고 학교를 가는데요. 어제는 새벽에 출근 중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앞에 서있는 어린 학생이 좀비 분장에 피흘리는 분장을 하고 뒤를 돌아보는 상황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네요... 그만큼 리얼하게 분장을 하고 심지어 이대로 학교에 간다는 말이죠.

 

한국이었으면 학교 선생님들에게 엄청 호되게 맞거나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했을텐데 참 이곳은 다릅니다.

 

독일 유치원에서는 선생님들도 변장을 합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하나의 전통인 셈이죠. 가끔은 아이들보다 더 심한 분장을 하고 신나있는 선생님들은 보면 정말 독일은 한국과 많이 다르구나 하고 느낍니다.

 

독일 4년차인 저희 가족은 이번 독일 파싱 축제가 4번째입니다. 처음 파싱 때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한복을 입히고 보냈습니다. 한복을 처음 본 유치원 선생님들, 아이들, 학부모들은 신기해하면서도 너무 이쁜 전통 옷이라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파싱 2년차에는 백설공주 옷을 입혔어요. 딸아이라 그런지 공주 옷이 입고 싶다고 그래서 파싱 전 코스프레 의상을 구입해서 유치원에 보냈죠. 그때 딸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는 미니마우스 컨셉으로 왔었어요.

작년에는 좀 독특한 컨셉으로 하고자, 딸아이와 상의해서 드래곤으로 컨셉을 잡았답니다. 어때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변장을 하고 유치원에 가는게 아직은 어색한 문화겠죠?

 

올해는 또 어떤 코스튬으로 할까 아이와 같이 이야기해보았죠. 해마다 독일에는 파싱 시즌이 오면  색다른 아이 코스튬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아래 사진들과 같이 스타워즈 코스튬도 인기가 많은 분장 중 하나입니다. 독일에서는 TV에서도 스타워즈를 많이 방영하고 스타워즈 관련된 장난감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리고 독일 아이들이면 다 아는 에니메이션, Paw Patrol 도 인기 상품 중 하나입니다. 저희 아이도 하루에 꼭 한번씩은 이 만화를 볼정도로 독일에서 이 만화의 인기는 한국의 뽀로로와도 같아서 아이들이 이 장난감을 최소 2개씩은 가지고 있을거에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어벤져스가 유명해서, 스파이더맨 가면이나 배트맨, 슈퍼맨, 헐크 복장도 남자 아이들이 파싱때 많이 입습니다.

 

주로 공주 옷을 많이 찾는 독일 여자아이들에게,  레이디버그 라는 한국 아이들에게도 유명한 만화가 인기 많은데요, 이 레이디버그 옷도 독일 여자아이들이 많이 입는 편이에요.

 

코스튬 옆에는 이렇게 얼굴을 분장 할수 있는 도구도 많이 팔아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이걸 바르고 얼굴에 알레르기가 난 경험이 있어서 아쉽게도 얼굴 분장을 할수가 없네요 ㅠㅠ

 

여러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은 바로 엘사 옷! 올해 컨셉은 엘사로 정했습니다. 작년 겨울 독일에 겨울왕국2 가 개봉한날에 아이들과 아이 엄마들이 다같이 영화관에 겨울 왕국2를 보러 갔었는데, 그때 독일 아이들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역시 겨울왕국은 전세계 불문하고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나봐요.

 

아이에게 입힐 고급스러워 보이는 겨울 왕국 엘사 옷을 구입하고 엘사 왕관과 마술봉도 구입했습니다. 어때요? 꽤 이쁜 엘사 옷이죠? 한국에서도 한창 작년 겨울에 이 옷이 품절 일정도로 유행했다고 들었어요.

 

우리 딸아이만 엘사가 아니라 엘사가 여럿이 있네요. 작년에 같이 겨울 왕국2 영화를 보러간 우리 아이의 친한 친구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이 엘사 옷을 입고 왔어요.

이 친구들은 우리 딸과 항상 같이 어울려 다니는 4총사랍니다.

작년에 독일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2년 다니던 유치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시의 유치원으로 옮기게 되서 아이가 잘 적응할수 있을까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유치원 첫날부터 새로운 친구들과 너무 잘 어울리고, 골목대장처럼 친구들을 이끌어서 딸아이에게 너무 고마웠답니다.

 

새로운 유치원에 다니고 나서 한달 후에 저랑 와이프에게 이러더라구요.

 

"엄마 아빠, 나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피곤해"

 

음... 그래... 고맙다 ㅎㅎㅎ

아래 친구는 수줍음이 많은 파울리네 라는 이름의 친구인데요, 우리 아이 유치원 첫날부터 우리 아이를 졸졸 따라다녔던 친구입니다. 우리 아이와 잘 놀아서 저희 집에도 종종 초대하는 아이입니다.  

 

이렇게 독일 파싱 축제 기간동안 다양한 코스튬을 하고 유치원에 온 아이들은 선생님과 춤을 추기도 하고 코스튬 놀이를 합니다. 이 날은 아이들이 한달전부터 기다려온 날일 정도로, 이날은 꼭 유치원에 가고싶다며 깨우지 않아도 아침 일찍 알아서 일어나는 날이죠.

 

대부분 독일 유치원은 파싱 축제 기간 때 3일 정도 코스튬 변장을 하는데, 매일매일 다른 컨셉으로 옷을 바꿔입고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일 엄마 아빠들은 적어도 2~3벌의 코스튬 옷을 준비해놓아야합니다. 이 맘때 아이들은 눈깜짝사이에 무럭무럭 자라기 때문에 작년에 입었던 옷은 입을수가 없어 매년 새로운 코스튬을 여러벌 사줘야 하죠.

이 옷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ㅎㅎ

 

이렇게 오늘은 독일 유치원 파싱 축제를 알려드렸어요!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