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독일 아빠를 닮아가는 한국인 아빠의 독일 생활

Herr Choi 2017. 1. 9. 00:33

 독일 아빠를  닮아가는 한국인  아빠의 독일 생활 

 

Hallo! Guten Tag !

 

독일 온지 반 년이 넘어가 해가 바뀌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독일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 해가 바뀌고 지난 6개월간의 독일 이민 생활을 둘러보았습니다. 독일 와서 한국 생활과 비교했을 때 많이 바뀐것이 무엇일까? 아무런 망설임없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빠로서의 내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된 계기에는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 회사 생활과 비교했을 때 독일의 회사 생활은 굉장히 flexible 하고 여유롭다는 점이죠.

 

출퇴근을 내 마음대로 할수 있어 아침 일찍 7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뒷받침 요소였습니다. 워낙 한국에서도 아침 일찍 8시 전에 출근하는 편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최소한 6시까지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물론 야근이 없다는 가정하에서요.

 

야근이나 회식이 있다면 아기와 한마디 대화하지 못한 하루도 많았습니다. 주말에 만약 주말 근무가 있다면 아이와 놀지 못한 주말도 많았죠. 이렇게 주말근무가 있는 날은 피곤해서 최소한 일요일만이라도 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와서 느낀점은 참 독일 아빠들은 가정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에 도착해서 첫날에 느낀 감정과 6개월이 지난 지금 느낀 감정은 같습니다. 독일 아빠들 참 가정적이에요.  

 

 

독일의 길거리를 보면 와이프없이 아빠 혼자 유모차를 끌고 외출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어요. 물론 한국에 이런 아빠들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독일 와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이런 아빠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만큼 아빠의 육아에 대한 참여가 크다는 것이죠.

 

 

주말에 놀이터에 가보면 매일 공통적으로 발견할수 있는 하나! 엄마와 나온 아이들이 별로 없고 아빠와 놀러 나온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죠. 독일 직장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이 나오는 대답.

 

"주말은 엄마들에게 휴식을 주는 날이고 평일에 육아에 상대적으로 참여를 못한 아빠가 아이를 보는 날이거든"

 

이 말은 저에게 굉장히 충격이자 제 행동을 반성케 하는 말이었습니다.

 

 

아래는 독일의 주말 놀이터 사진들입니다. 아래에서 보이시나요? 다들 아빠밖에 없죠? 아무리 나이 많은 아빠라도 와이프 없이 아이랑 단 둘이 놀러나오네요.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에서 느낄수 있듯이 아빠와 노는 모습에서 정말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렇게 독일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이고 가정적인 바탕에는 work and life balance를 보장하는 회사 문화가 있답니다. 1년에 휴가 30개,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금지, 주말 근무 지양 (특별히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주말 근무를 할 경우, 토요일은 회사 경영진 승인 일요일은 관할 시청 승인을 받아야합니다) 등의 제도적 장치가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flexible 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가 아픈 경우 재택근무라든지, 아이 생일날에 오전 근무만 하고 휴가 없이 퇴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이 날을 위해서 그 전에 계획적으로 업무를 조정해야겠지만요. ^^

 

회식 또한 한국처럼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있더라도 자율참석, 1차만 하기 때문에 대부분 9시전에 귀가를 하는 편입니다. 저의 경우 독일 회사에서 6개월간 회식을 2번 했는데 모두 8시전에 귀가했네요.

 

 

제가 독일에 온 이유 중의 하나가 가정적인 아빠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유로움을 저의 취미생활, 쉬는 것에 쓰지않고 아이에게 쓰기로 했습니다. 주말에 최대한 와이프에게 시간을 주고 독일 아빠들처럼 아이와 단둘이 산책이나 놀이터에서 장시간 놀기로 했어요. 한국에서는 와이프 없이 아이를 본다는 것에 굉장히 두려움이 있었는데 독일 와서는 전혀 없어졌네요. 이젠 유모차는 제 전유물이 되어버렸답니다.

 

 

날씨가 좋을 때마다 아이와 주말에 단둘이 놀이터 가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답니다.

놀이터에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많은 독일인 아빠들이 있어요. 아이들끼리 놀게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웃 독일 아빠와도 친해질수 있는 좋은 자리라 요즘에는 제가 먼저 말걸기도 한답니다. 

 

 

놀이터에 가면 별것은 없지만 아이와 함께 그네를 탄다는 것, 시소를 같이 타는것을 통해서 아이와 재밌게 놀수 있어요. 이런 것이 바로 독일 아빠들이 주말에 아이와 놀아주는 방식이에요.  

 

 

가끔 공원에 말을 구경할수 있는 좋은 기회도 있어요! 이렇게 말이 나타나면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아빠들도 즐거워한답니다.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주말 아침만 되면 아이가 먼저 저한테 달려와 공 들고 나가자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이 상황이 좀 피곤한 일이었을텐데요. 아빠와 단둘이 손잡고 놀이터 가는 우리 딸의 모습에서 참 행복감을 느낍니다. 어떻게 이렇게 해맑고 순수한 웃음이 나올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는 너무 좋아하네요.

 

 

아래 독일인은 놀이터에 가면 항상 만나는 독일 아빠입니다. 항상 딸아이와 놀이터에서 찰싹 서로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이런 독일 아빠에게 질수 없어 저는 더 우리 아이와 재미있게 놀기로 했어요.

 

우리에겐 비눗방울 놀이가 있거든요! 이 단순한 비눗방울이라도 넓은 공간만 있다면 1시간은 신나게 뛰어 놀수 있어요. 와이프가 없더라도요! 이렇게 모든 주말을 항상 회사 출근 걱정 없이 아이와 함께 할수 있다는 점은 독일 이민와서 느끼는 장점 중의 장점인 것 같아요.

 

비가 와서 놀이터에 못가는 날에는 이렇게 아이와 단둘이 집에서 논답니다. 요즘에는 집에서 인터넷하고 쉬는 것보다 아이와 놀아주면서 교감을 하는 것에 더 활력을 느끼는것 같아요. 아빠의 육아라는 것이 딱히 별것 없어요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이가 아빠를 계속 찾게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아는 아빠가 되는 것이 아빠의 육아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독일 아빠들만큼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변해왔던 것처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이 제 독일 이민의 목적이기도 하구요. 독일 이민와서 힘든점도 있지만 이렇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그 행복감을 통해 힐링하려 하고 가정에 발전적인 가장이 되도록 노력하려구요.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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