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

독일 회사 생활 6년차, 팀장한테 장난감 선물 받았다

Herr Choi 2021. 2. 18. 00:10

독일 회사 생활 6년차, 팀장한테 장난감 선물 받았다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독일 이민, 독일 회사 6년차 Herr 초이입니다.

 

2021년 1월, 저는 여전히 재택근무 중입니다.

저는 한국사람이 다 알만한, 독일 자동차 회사에 근무중이에요. 코로나로 거의 11개월간 재택근무를 하고있습니다.

오늘은 독일 회사 팀장에게서 받은 선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독일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회사는 팀장, 그룹장, 임원들이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겸 새해 겸 팀원들에게 선물을 보냅니다. 한국 대기업에서 7년을 일했어도, 선물은 커녕, 욕만 먹은 기억밖에 없는데... 역시 독일 회사는 다릅니다.

 

독일 회사의 문화는 한국 회사와 굉장히 달라요. 처음 독일에서 일을 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2년은 걸린다고 보시면 되요. 그만큼 정말 칼같이 일해야하고, 회의를 하다보면, 내가 사람이랑 회의를 하고있는지, 로보트랑 회의를 하고있는지 헷갈릴만큼 분위기가 참 딱딱하죠.

 

하지만 이렇게 인간적인 면도 많이 봅니다. 특히 독일은 가정이 일보다 우선이기 때문에, 집에 일이 생기거나, 아이가 아프면, 휴가를 쓰지 않고 병가 처리를 할수 있어요. 이번에 받은 선물도 인간적인 문화를 엿볼수 있죠. 이렇게 팀원들에게 선물을 줌으로써, 팀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새해에 동기 부여를 줍니다.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작년 12월에 한국에 가있어서, 다른 팀원들보다 저는 선물을 늦게 받았어요. 팀장이 제가 한국에서 돌아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택배로 보냈더라구요. ㅎㅎ 코로나로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있는 터라 직접 만나서 선물을 받지 못하고, 택배로 받았습니다.

 

독일 회사 팀장이 준 택배 선물

평일 저녁에 밥을 먹고있는데, 독일 회사 팀장한테 메세지가 왔어요. 택배 받았냐고.. 그때까지만 해도 택배 온줄 몰랐는데, 팀장이 배송 현황 체크해보니 이웃이 받았을거라고 해서 집 문을 열어보니 문앞에 택배 상자가 놓아져있더라구요 ㅎㅎ

 

택배 상자 크기에 정말 놀랐습니다. 어릴때 이후로 이렇게 누군가에게서 큰 선물 상자를 받아본게 정말 얼마만이지...그것도 친구가 아닌 독일인 팀장한테서 받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독일 회사 팀장이 준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여러 종류의 선물이 있었어요. 아래 사진처럼 와인, 장난감, 페레로로쉐 초콜렛, 피규어 그리고 편지까지!! 독일 회사에서 일한지 6년차지만 이렇게 팀장에게서 큰 선물은 처음 받아봅니다.

초콜렛을 전혀 먹지 않지만, 그래도 팀장이 보내준 거니 가족들과 같이 먹어야겠어요.

 

독일인 팀장이 준 와인, 피규어, 초콜렛, 장난감

 

선물 중에서 의아해 했던 것이 있는데 바로 피규어입니다. 사실 제 취미는 피규어 모으기에요, 그래서 팀장이 어떻게 내 취미를 알고 보냈지? 라고 놀라고있었는데 아래 편지를 읽어보니 이해가 됬습니다. ㅎㅎ

 

독일인 팀장이 준 편지, 초콜렛, 와인, 피규어

편지 내용은 이렇습니다.

 

"2020 연말을 가족들과 즐기길 바라고, 우리 팀장들은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작년 한해동안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했고 그런 의미에서 너는 우리팀에 있어 결정적이고 중요한 사람 중의 하나다. 그래서 우리는 너를 실제 슈퍼 히어로 라고 생각한다."

 

하.... 사실 이 편지를 읽고나서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그러면서 1년 동안 내가 일했던 것들이 떠오르고, 그래도 많은 일을 했고,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정말 동기 부여를 제대로 주는 문장입니다. 자신감도 올려주는 편지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올해 2021년도 다시 한번 회사에 기여할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일해보려구요 ㅎㅎ

 

독일인 팀장이 써 준 편지

이 드래곤볼 피규어를 제 피규어 장식장 한켠에 놓고, 지나갈때마다 나는 독일 회사의 슈퍼 히어로다 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ㅎㅎ

 

독일인 팀장이 준 드래곤볼 피규어

그리고 다음 날 주말에 독일 회사 팀장이 준 또 하나의 장난감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았어요. 바로 배터리로 가는 모형 자동차인데요, 사실 저는 독일 자동차 회사에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모형 자동차를 선물로 준것인데요, 편지 한켠에,

 

" 전기 자동차를 조립해보고 대신 배터리는 너가 담당하고 있으니, 직접 배터리를 넣어보아라 라고 써있더라구요 "

 

독일인 팀장이 선물해준 배터리 모형 자동차

그래서 아이와 함께 같이 만들어보았습니다. 저희 아이도 요즘 무언가를 만들고 조립하는 것에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아빠 장난감 자기도 같이 만들어보고 싶다고 빨리 해보자고 조르더라구요 ㅎㅎ

저도 이참에 아빠가 독일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전기자동차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알려줄수 있는 좋은 기회인것 같았어요.

 

아이와 함께 만드는 배터리 모형 자동차

독일은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모형 피규어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자연을 좀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고를 할수 있게 해줄수 있어 좋습니다. 설명서는 2장짜리인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우리 딸도 이렇게 자동차를 만들어보는 게 처음이라 신기해하면서도 집중을 굉장히 잘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모터와, 모터에 연결된 선이 있는데, 배터리에 연결된 검은색 선과 모터에 연결된 빨간색 선을 연결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었어요.

 

"배터리를 넣으면 힘이 검은색, 빨간색 선을 통해 모터에 전달이 되서 모터를 움직이게 해주고 이를 통해 바퀴가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

 

라고 전기자동차 원리를 딸에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바로 잘 알아듣더라구요 ㅎㅎ

 

아이와 함께 만드는 전기 자동차 모형

이렇게 해서 완성된 전기 자동차 모형 !! ㅎㅎ

건전지를 넣으니, 정말 잘 굴러가더라구요 ㅎㅎ 아이도 자기가 직접 만든 자동차가 움직이는게 신기한지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완성된 전기 자동차 모형

이렇게 독일인 팀장이 준 선물 덕에, 아이에게 좋은 장난감을 만들어주고, 또 아빠가 독일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알려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다시 한번 독일인 팀장이 준 선물에 감사합니다 ㅎㅎ

 

전기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딸

이렇게 독일 회사 팀장으로부터 소중하고 의미있는 선물을 받았으니, 올해 한해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보려 합니다!! 제대로 동기 부여가 된 선물이었어요. 사실 저도 한국에서 선물을 사와서, 독일 회사 팀장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해보려 합니다 ㅎㅎ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