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

독일에서는 감기 걸린 직원은 회사 못 간다

Herr Choi 2018. 6. 26. 00:01

 독일에서는   감기 걸린 직원은   회사 못 간다  

 

 

Hallo! Guten Tag !

 

독일에서의 근로자의 건강은 최우선입니다.

 

일을 하다가 기침 몇번 콜록콜록만 해도, 몸이 안좋아서 일을 못하겠다고 집에 가는 직원은 이제 더이상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제발 일하지 말고 집에 가서 쉬라는 상사의 말도 이제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모습을 보았을때 신기했습니다. 독일이 아무리 회사 근무 환경이 좋다고 들었지만 이거는 상상 이상이었거든요.

 

한국에서 7년동안 회사 생활을 하고 독일 이민 온 저에게는 정말 문화 충격 자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몸살이 걸렸더라도 정해진 기한 내에 일을 끝내야해서 약을 먹고 아픈 몸을 이끌고 회사에 어떻게든 가서 일을 하곤 했었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일 회사에서 일한지 2년째 되는 지금.. 이제는 저에게 더 이상의 문화 충격이 아니네요.

 

그만큼 독일에서는 직원의 건강을 팀의 실적보다도 더 우선시 하는것 같아요.

 

 

아무리  급한 회의가 잡혀있고 윗사람에게 보고하는 자리라도 아프면  회의를 취소하고 다른 날짜로 변경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있어요.

 

그렇다고 그 일을 다른 직원이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회사가 굴러가는 것이 정말 신기할 정도였죠.

 

사실 독일에서는 아파도 병원에 가기 힘든 시스템인 것도 그 이유가 될것 같긴합니다.

독일에서는 아파도 병원에 예약을 잡으려면 최소2~3일 정도는 기다려야 병원에 갈수 있거든요. 그리고 단순 감기로 병원을 가도 의사가 별다른 약을 처방해주지 않아요.

 

열이 39도 이상은 되야 해열제를 처방해주는 독일 병원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고 3일 동안 푹 쉬면 감기와 몸살은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문화 때문에 독일에서는 따뜻한 차와, 감기 캔디 같은 것이 발달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독일에서는 감기에 좋은 여러가지 종류의 차를 DM 같은 드럭 스토어에서 싸게 구입할수 있어요.

 

아픈 직원은 휴가를 쓰지 않고도 3일까지는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되며 주로 이 기간동안 따뜻한 차를 마시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편입니다.

 

때로 3일 이상을 쉬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담당 주치의의 진단서가 있으면 1주일 이상 휴가를 쓰지 않고 쉴수 있습니다. 이 진단서는 담당 주치의 판단하에 이 직원을 알하지 못하게 하도록 회사에 쓰는 편지 같은 것이죠.

 

항생제와 해열제를 먹어가며 아픈 몸을 이끌고 회사에 출근하는 한국 직장인들에게는 정말 남의 나라 이야기네요. 위 사진처럼 출근하더라도 100퍼센트의 업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일을 하기 쉽상인데도 말이죠.

 

독일 회사에서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가면 상사에게 오히려 꾸지람을 받는 경우도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사에게 이쁨 받을 행동인데도 여기서는 왜 오히려 잘못된 행동일까요?

 

"바로 그것은 100퍼센트 컨디션이 아니면 일을 100퍼센트 할수없다는 회사의 생각"

 

정말 맞는 말입니다. 왜 우리는 이 간단한 원리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항생제와 진통제, 해열제 등을 먹어가며 꾸역꾸역 일할수 밖에없는 한국 노동자들은 어찌보면 본인의 몸을 혹사시키는 행위일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 배경에는 독일과 많이 다른 한국의 기업 문화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근로자의 건강과 권리를 정부 차원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내 직장 상사도 내 건강 관리에 대해 뭐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해외 출장 중에 워크샵 중간에 감기몸살로 독일로 돌아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아무도 뭐라고 한 상사도 없었으며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제 팀 중에 어떤 신입직원은 입사한지 3개월 정도밖에 안되었을 때 어깨 통증으로 병원 통원치료와 입원 치료를 3개월정도 한적이 있는데 이 당시에도 3개월간 월급이 다 나오고 그 일을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독일은 건강보험이 잘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실비보험이 없더라도 건강보험에서 치료비, 입원비, 수술비를 거의 다 커버해줍니다.

 

이렇게 수술 후에도 몸이 정말 안좋으면 1주일에 4일 출근하고 나머지는 홈오피스 대체 하는 제도도 독일 회사에서는 시행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1주일 4일 계약으로 변경하여 그만큼 적게 받고 4일만 일하는 계약도 중간에 할수 있기 때문에 아파도 굶어죽을 걱정은 안해도 되는 나라랍니다.

 

 

 

때로는 같이 일하기 정말 힘든 환경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한국인들이 꿈꿔왔던 환경이기에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아픈 상황에 처했다면 회사 걱정 할 필요 없이, 먹고 살 걱정 할 필요없이 내 건강에만 신경써서 회복할수 있는 정말 좋은 환경임에는 틀림이 없을 거에요.

 

이렇게 직원들의 건강을 신경쓰고 아파도 일을 대신해주지 않는데도 독일은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고 많은 세계적인 기업이 생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합니다.

 

그 정답은 무엇일까요? 저도 아직 찾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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