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

사장한테 거침없이 불평하는 독일 회사 문화

Herr Choi 2018. 6. 1. 00:12

 사장한테   거침없이  불평하는  독일 회사 문화  

 

 

Hallo! Guten Tag !

 

독일에서 이민 중인 외노자(외국인 노동자)입니다.

 

독일 회사를 2년 가까이 하면서 한국과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쉽게 볼수 있는 책상 앞에서 샌드위치 먹으면서 일하는 외국인들도 여기 독일 회사에서 쉽게 볼수 있죠.

 

가끔은 독일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아끼고 일찍 퇴근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직원들도 있답니다.

 

한국에서 7년동안 회사 생활을 해오다가 독일로 이민와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는 아직도 신기한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독일 회사 생활 하루하루가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독일 회사 사장과 직원의 대화 문화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독일 대기입에 다니고 있고 이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회사이며 30만명 이상의 직원이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삼성, LG 만큼, 독일에서는 유명한 기업입니다. 1880년도에 설립되서 100년이 넘은 긴 회사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체계적인 기업 문화와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독일 회사는 분기별로 사업부 사장과 직원이 강당에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사업 실적과 회사 방향을 공유합니다. 여기까지는 한국 기업 문화와 다를것이 없죠.

 

 

하지만 사장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약 20분 정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회사라면 강당에 아무리 전직원이 모였더라도 질문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런 회사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죠.

 

왜냐구요?

 

-우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손들고 큰 목소리로 질문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럽고

-내가 이상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두려움

-사장 앞에서 감히 질문한다는 것이 한국의 군대문화, 상하수직 문화에 맞지 않음

-괜히 질문 해서 빨리 끝낼수 있는 회의를 늦게 끝내서 사람들이 욕하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

 

등등..의 이유들로 한국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별로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 회사의 경우 정반대입니다.

우선 독일 회사에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손을들고 질문 순서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거침없이 공격적인 질문들도 많이 하죠.

 

예를 들어

 

1." 이번에 당신을 포함한 임원들이 ~~한 결정을 하였는데 그게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2. "우리들이 열심히 일하고 자료를 만들어서 윗 선으로 올렸는데 위쪽 임원들은 우리가 만들어온 내용과 정반대인 결정을 하였다. 이렇게 전문가들의 의견을 사용하지 않고 반대 결정을 하면 우리가 동기 부여가 안될것 같다"

 

 

 

굉장히 공격적이죠? 한국에서 이런 질문들을 했다면 아마 해고를 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 회사에서는 의사 표현이 한국에 비해 굉장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조직도는 한국처럼 상하수직적이긴 하지만 윗사람과 아랫사람간 의사 표현에 제약은 없는 편입니다.

사장이나 부사장이 작은 회의실에 앉아 같이 회의를 해도 사원들은 다리를 꼬고 팔짱끼면서 회의를 합니다. 그렇다고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든 의사표현에 두려움은 없습니다. 그 배경엔 독일의 교육 제도도 한몫 한것 같습니다.

워낙 어릴때부터 유치원이든 초등학교에서든 그룹 토론 방식의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질문을 하지 않거나 가만히 있는 것을 오히려 더 이상하게 여깁니다.

 

그러다보니 독일 회사 회의 시간에 질문을 하지 않으면 "너는 바보같이 왜 의견이 없니"라는 식으로 비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속에 둘러 쌓여있더라도 독일인들은 독일 회사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비판하며 회의를 하는 편입니다. 참고로 독일인들이 워낙 비판적인 성격인것도 하나의 이유일수도 있어요.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은 독일 회사의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이러한 표현의 자유는 회사 업무를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각도에서 검토해볼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죠.

 

그리고 부사장, 사장들은 사원들의 공격적인 질문을 받으면서 다시한번 결정에 대해 고민할수도 있는 좋은 계기인것 같습니다.

 

한국 회사는 너무 표현의 자유가 없는 것 같아요. 워낙 군대문화가 깊게 깔려있는 것도 이유겠지만 초등학교때부터 무조건 선생님 말이 맞고, 선생님이 대답못할 이상한 질문은 허용되지 않고 혼나거나 아이들의 놀림을 받게 만들어진 환경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윗사람의 의견이 무조건 맞고 따라야하는 것이 이미 관습이 되어버렸어요. 아마 윗사람 말에 반대한다면 그 사람의 연말 고과는 굉장히 낮겟죠.

 

 

 

이렇게 독일 회사에서는 한국 회사에서 상상하지 못할 많은 에피소드들이 많답니다. 그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포스팅해드릴게요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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