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란 나라는..

강남 엄마들이 놀랄 독일의 실용적인 교육제도

Herr Choi 2016. 11. 19. 00:30

 강남 엄마들이 놀랄 독일의  실용적인 교육제도 

 

Hallo! Guten Tag !

 

 

독일은 공부 못하는 나라에 속합니다.

 

국가 경쟁력에 비해서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은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 중 고등학생들의 성적은 세계 올림피아드 대회, 수학, 과학 경시대회에서 상을 타올만큼 굉장히 뛰어난 데 비해 독일은 OECD 국가들 중에 중하위 권에 속합니다.

 

왜냐하면 독일은 개인과외, 학원 등에서 배울수 있는 선행 학습을 시키지 않는 편입니다. 한국, 특히 강남권에서 불고 있는 강남 엄마들의 치맛바람과는 굉장히 대조되는 모습이죠? 한국에서 이렇게 키웠다면 아마 전쟁같은 대입 입시 경쟁속에서 상당히 뒤쳐지고 말텐데요..

 

물론 이러한 뒤쳐짐은 결국 한국 사회에서의 취업난까지도 이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여기 독일은 중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한다고 대학교, 더 나아가 사회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현재 기술 강대국 독일이 존재했을까요?

 

그럼 어떤 교육 체계를 가졌길래 오늘날, 기술력과 국가 경쟁력이 탄탄한 독일이 가능했는지 다같이 알아볼까요?

 

                            공부 못하는 나라, 독일의 효율적인 교육 제도                     

 

 

아래 교육 체계도는 독일이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독일의 경우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른 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어 정확한 세부적인 교육체계를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독일 이민 전에 자녀의 교육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이민 대행 업체에 많이들 문의를 하시는데 아마 정확한 답변을 듣기 힘드셨을 겁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이죠.

 

(출처:mavoieproeurope.onisep.fr)

 

그럼 기본적인 독일의 교육체계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조금 복잡하니 위 그림을 보시면서 따라오시길 바래요!

 

1. 유치원 (kindergarten)

 

독일은 유치원 교육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 나라라고 합니다.

만 6세가 되기 전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 (kindergarten)에 다닙니다. 취학 전 아이들의 75%는 유치원을 다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유치원 전에는 KITA 라고 어린이집에 다니기도 하지요. 이런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기도 하죠? 하지만 독일 유치원과 한국 유치원 간에는 차이가 있답니다. 한국 유치원의 경우 산수, 영어, 글자, 태권도 등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굉장한 양의 수업을 받게하죠? 게다가 영어 유치원이 따로 있어 월 200만원까지 지출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 아이들은 너무 불쌍하네요...

 

하지만 여기 독일은 유치원에서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독일 유치원은 단지 노는 곳입니다. 가끔은 "이 사람들이 정말 선생님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치원 선생님들은 거의 아무 수업도 안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면서 자율을 스스로 깨닫게되고 협동심이라는 것도 스스로 익히게 됩니다.

항상 독일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해맑은 이유는 이러한 강압적인 교육에서 벗어난 이유도 한 몫 할듯 합니다.

(출저:kinderspiele-welt.de)

 

2. 초등학교 (Grundschule)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만 6세가 되면 초등학교 (Grundschule)에 입학합니다. 한국은 6년인데 비해 여기 독일 교육제도는 4년 과정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교육 방식에 있어서도 한국과 굉장히 다릅니다. 독일의 교육 속도는 느린편입니다. 한국처럼 초등학교 때 모든 내용을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수업 방식은 대부분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 방식이라면 독일은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을수 있는 양방향의 수업입니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독일 이민을 고려하시는 것도 있으실 겁니다.

어릴 때부터 독일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자기의 의견을 어필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힙니다. 한국 수업 시간에 "질문 있는 사람? "이라고 묻는 선생님의 말에 대부분의 학생은 책상만 쳐다보고 손을 들지 않습니다. 어릴때부터 자기 의견을 어필하는 것을 부끄럽고 하위1%라고 생각하는 사고 방식 때문이겠죠.

 

하지만 여기 독일에서는 주로 수업이 토론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시간마다 손을 들고 질문하는 아이들로 넘쳐납니다.

 

(출처:spiegel.de)

이렇게 초등학교 (Grundschule)를 마치게 되면 벌써 진로를 어느정도 결정하게 됩니다. 참 빠르죠? 겨우 4년 배웠는데 말입니다. 초등학교 (Grundschule) 를 마치면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되는데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선생님의 조언 하에 부모님과 상의 후 기본학교 (Hauptschule), 실업학교 (Realschule), 인문계 학교 (Gymnasium), 종합학교 (Gesamtschule)로 진학하게 됩니다.

 

3. 하웁트슐레 (Hauptschule)

 

직업학교 축에 속하는 하웁트슐레 (Hauptschule)는 5년제로 초등학교 (Grundschule) 졸업생의 약 20%가 진학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직업 교육과 더불어 제2외국어 교육도 받을수 있습니다. 하웁트슐레 (Hauptschule)를 졸업하게 되면 직업을 배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가지게 되며 여러 산업 분야에 취직할수 있습니다.

 

(출저:wn.de)

 

 

4. 레알슐레 (Realschule)

 

 

 

실업학교 축에 속하는 레알슐레 (realschule)는 6년제로 초등학교 (Grundschule) 졸업생의 약 30%가 진학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졸업하게 되면 대학 진학은 못하지만 사무직 직업 교육을 받은 후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인정받게 됩니다. 졸업한 학생들은 김나지움 상급 코스로 진학할수 있습니다.

 

이렇듯 독일은 초기 교육에서부터 직업 교육, 즉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교육을 깊게 가르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제도 덕분에 인문계 진학율과 실업계 진학율이 비슷할수 있으며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독일이 기술 강대국으로 인정 받는 이유엔 이러한 탄탄한 직업 기술 교육제도가 있었네요.

 

(출처:bnmsp.de)

 

 

5. 김나지움 (Gymnasium)

 

 

인문계학교 축에 속하는 김나지움 (Gymnasium)는 9년제로 초등학교 (Grundschule) 졸업생의 약 50%가 진학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 오는 학생들은 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합니다. 여기서는 한국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수학, 물리, 화학,예체능,역사 등을 배우며 이곳 과정을 수료하고 졸업시험에 통과하면 '아비투어' 라는 증서를 받게됩니다. 이 증서를 받은 학생은 일반 대학에 진학할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지요.

 

아비투어 시험은 필기와 문답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시험에 떨어지면 1년뒤 다시 도전할수 있습니다.

 

(출처:gymnasium-balingen.de)

 

6. 게잠트슐레 (Gesamtschule)

 

 

1970년대에 생긴 게잠트슐레 (Gesamtschule)는 하웁트슐레, 레알슐레, 김나지움 이 3학교 컨셉을 합쳐 놓은 종합학교입니다. 5~6년 과정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초등학교 졸업 후 진로가 뚜렷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학교입니다.

 

물론 진로를 변경할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레알슐레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경우 김나지움으로 옮길수도 있고, 김나지움에서 뒤쳐지는 학생들은 레알슐레로 옮기기도 합니다.

 

(출처:dokuwiki.noctrl.edu)

 

이렇게 상급 학교 과정 후 후기 중등교육과정을 마치면 대학교, 전문단과 대학으로 진학합니다. 독일에서는 한국처럼 대학교 순위가 크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SKY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 학생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열성도 대단한데요, 이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지만 좋은 대기업에 쉽게 입사를 할수 있는 한국 문화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강남에서는 새벽부터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을 보내고, 학교 수업 후에도 불법 고액 과외, 대학입시학원에 가는 등...... 고3학생은 그야말로 공부하는 기계입니다.

 

하지만 여기 독일은 고등학교때도 크게 공부에 매진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동아리 등 클럽 활동에도 시간을 할애하는 편입니다. 대학 진학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전공이 유명한 대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편이며,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 독일은 대학교마다 유명한 전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학생들은 자기가 공부 하고 싶은 전공을 대학교 가서 더 깊게 파고 드는 편이지요. 물론 이 덕분에 박사 진학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한국의 경우 고3때까지는 어떠한 수학 문제든 자신있게 풀어내던 학생도 명문대에 진학 후 1학년 때 학사 경고를 받으면서 놀다가 군대를 갔다오고 모든것을 refresh한채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대학생들이 태반입니다. 굉장히 안타까운 현실이죠.

 

또한 대학 혹은 대학원 진학 후 회사에서, 그동안 배웠던 수학, 물리, 화학 공식을 기억하여 적용하는 연구원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교육은 모두 시험을 위한 강압적인 교육이였기 때문이죠.

 

여기 독일의 경우 대학원 졸업 후 회사에서 많은 연구원들이 근의 공식, 미적분 등의 공식을 써가며 문제를 풀어가는 업무 형태를 많이 볼수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시험 및 취업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이 원해서 선택한 전공 및 진로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 고등학교 과정은 느렸지만 차근차근 본인의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었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본인의 지식으로 잘 간직하고 있는 독일인들.

 

이러한 독일의 교육제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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