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란 나라는..

독일에서 전기세 폭탄 맞은 황당한 사연

Herr Choi 2017. 1. 11. 02:54

 독일에서  전기세 폭탄 맞은  황당한 사연  

 

Hallo! Guten Tag !

 

요즘 한국에서 해외로 이민 가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독일 취업 이민을 문의를 주시는데요, 그만큼 한국인들의 해외 생활에 대한 간절함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Herr 초이 또한 독일 오기 전에 독일 이민을 준비하면서 많은 블로그와 인터넷 사이트를 접하면서 해외 이민을 준비했는데요. 수많은 조언과 정보를 접하면서 대부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지만 그 중에서도 몇개는 실제 살아보니 다른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독일 이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일 중에 하나가 컨테이너에 어떤 짐을 보내야하나였습니다. 독일 회사에서 컨테이너 shipping 비용을 다 지원해주기로 해서 최대한 많은 짐을 보내고 싶었죠. 인터넷을 찾아보니 많은 블로그에서 한국-독일 컨테이너 shipping 비용이 1000만원 정도 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짜라고 모든 짐을 보낼수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사용하는 TV 주파수가 달라 한국에서 쓰던 TV를 쓸수 없다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에 가족에 넘겨주고 왔습니다.

 

세탁기의 경우 한국에서 쓰던 세탁기를 쓸수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의견 반반이었기에 우선 독일로 보냈는데 결국 독일 세탁기를 사는 것이 더 나았을거라는 결론이 나왔지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한국에서 안가져오는 것이 좋을 전자제품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 해드리도록 할게요!

 

독일은 전기세가 굉장히 비싼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전기 요금이 가스요금보다 비싸서 독일인들은 저녁에도 전등을 안 켜고 촛불 켜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몇일 전 독일에 사는 집에 전기 요금 고지서가 날라왔습니다.

 

독일의 전기세 납부하는 방식을 설명드리면..

 


독일에서는 개인이 전기 공급 회사를 선정할수 있으며 이 회사들에 따라 공급 전기 가격이 다릅니다. 그리고 전기 회사와 계약을 맺게 되면 가구당 사는 인원에 따라 평균 한달에 사용하는 전기량을 예상하여 매달 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로 돈을 인출해갑니다.

그리고 연말에 아래와 같은 고지서가 날라오는데 1년간 쓴 전기량을 적어서 보내달라는 우편입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집마다 설치되어있는 계량기에서 본인이 쓰는 계량기에서 숫자를 확인하시고 적어서 다시 우편으로 보내면 되는데요. 추후에 전기 공급 회사에서 그동안 쓴 전기량을 확인하여 매달 이체한 금액보다 적으면 돈을 돌려주고 많으면 돈을 더 추가로 징수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게 해서 전기 회사 EnBW로부터 받은 한 편의 우편물... 약 3개월간 300유로 (한화 기준 약 37만원) 를 썼으니 부가세 포함 358유로 (한화 기준 약 45만원)를 납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독일 살면서 가장 황당했던 순간이 아닐수 없네요! 매달 70유로를 냈으니 추가로 140유로를 더 내야합니다. 집에서 쓰는 전자제품이라고는 냉장고,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 컴퓨터 뿐인데...게다가 남들처럼 TV가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해가 안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편물에 동봉된 한장의 종이에는 독일 가정 평균 전기 소비량이 있는데요 3인 가족 기준으로 4160kWh 가 평균에 속하는 편인데 우리 가족은 그 이상을 쓴 셈이죠.

 

한번 더 확인하고자 이 우편물을 가지고 독일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Herr 초이: 이 전기세 우편물을 받았는데 이게 지금 합리적인 요금이야?

독일 동료 1 : what is this!! 누군가가 너네 집 전기 끌어다가 쓰는거 아니야?ㅋㅋㅋ 

독일 동료 2: Oh, my god!! Herr choi,  집에서 도대체 뭐하니?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문제점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퇴근하고 와서 집주인 아줌마와 함께 전기 계량기를 다시 열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발견한 한 가지!

 

우리 집 계량기가 다른 집들 계량기에 비해 5배의 속도로 미터기가 돌고 있던 것이죠!!!

 

집주인 아줌마: Mr Choi, 아무래도 그 때 한국에서 가져온 상상도 못할 큰 냉장고 때문 아니야?

Herr Choi : 아 맞다! 한번 확인해볼까요?

 

집에 올라가서 한국 냉장고 전원 플러그를 뽑고 전기 계량기를 다시 확인했더니 전기 계량기는 굉장히 천천히 돌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한국에서 독일 이민 올 때 컨테이너에 실고 온 한국에서 쓰던 800리터 냉장고입니다. 월 소비량 36kW로 한국에서 에너지 소비 등급 1등급을 받은 냉장고라 문제 없이 사용할수 있을 줄 알고 독일로 가져왔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답니다.

 

독일 이민 올 때 "한국에서 사용하던 냉장고는 주파수가 맞지 않아 모터 회전이 달라서 문제가 될수도 있다"는 글을 보았는데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예전 세입자로부터 돈 주고 물려 받은 저장 창고 용도로만 사용하던 작은 독일 냉장고 플러그를 꼽고 계량기를 확인해도 여전히 미터기는 천천히 돌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전기세 폭탄의 원인을 찾은것이죠! 아무래도 전원 주파수와 모터 회전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게다가 독일인들이 잘 쓰지 않는 800리터의 엄청난 큰 냉장고를 가져왔으니 그 문제는 더 가중되었던 것 같아요.

 

 

결혼할 때 와이프가 혼수로 사온 800리터 냉장고는 현재 아래 사진처럼 독일에서 전원 플러그가 빠진채 저장 창고 용도로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독일에서는 김치를 먹는 식생활이 아니라 한국에서 쓰던 것처럼 큰 냉장고가 필요 없긴 합니다. 쓰다보니 독일 냉장고 500리터 짜리로도 충분히 지낼만 한것 같습니다.

 

 

이제 올 한해동안 매달 재산정된 121유로 (한화 기준 약 15만원) 씩 전기세를 납부해야하는 억울함이 있지만 연말에 쓴 금액을 기준으로 다시 돌려받을수 있으니 연말정산 받는 느낌으로 환급 받겠네요^^

 

 

혹시 독일이나 해외로 이민 가실 분들은 이 포스팅이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저같은 경우 독일 이민 오기 전에 이런 글이 있었다면 이 같은 황당한 해프닝을 겪지 않았을 텐데요.

 

웬만하면 한국에서 쓰던 전자제품은 가족에게 물려주시거나 중고로 팔고 오시는 것이 가장 속편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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