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란 나라는..

독일은 한국과 달리 집주인이 갑이다.

Herr Choi 2016. 8. 24. 06:18

  독일은 한국과  달리 집주인이    갑이다. 

 

Hallo! Guten Tag !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드디어 Herr 초기 가족이 독일에서 살 집을 계약했습니다.


독일에 도착한지 3주가 넘어서야 집을 구했네요. 정말 그동안 집 못 구할까봐 마음 고생도 하고 불안한 상태로 지냈는데 한 짐 덜었습니다.


저희가 독일로 온 이 시기가 여름이라 독일인들이 이사를 잘 안하는 비수기인데다가 난민 등의 문제로 외국인들과 집을 계약하기 꺼려하는 추세라 힘들었습니다.


또한 여기 독일은 최근 4년동안 집 값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 월세 금액이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한국에서 월세에 안 살았다보니 100만원되는 월세를 내려니 그 이상이 되는 월세 집은 부담이 되서 비싼 집은 계약하기가 조금 그랬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집 계약이 잘 풀려서 이렇게 기분 좋게 포스팅을 합니다. 지금부터 독일에서 집 구하는 과정부터 집 계약하기까지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독일에서 집구하는 과정                                         




① 부동산 시장에 나온 물건 알아보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에 나온 집을 알아봐야하는데 그 방법은 약간 다릅니다. 여기는 주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여 물건을 확인하는데요, 독일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immobilienscout24.de/




위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위와 같이 원하는 집의 조건을 입력할수 있는데요, 주로 어떤 형태의계약을 할것인지 (매매, 기숙사형태, 월세 등) 정하고 장소, 거리 입력을 합니다.

그 다음에 원하는 시작 가격대, 방 갯수, 평수를 입력하여 검색을 시작합니다.


  • Mieten, Kaufen: 월세일지 매매일지 선택

  • Ort , Stadt, straße ,,,,: 우편번호, 도시이름, 도로명 ...등을 입력

  • Wohnung.... : 주로 이민 오시는 분들은 월세 집 형태를 원하시므로 이것 선택

  • Preis bis: 원하는 최대 가격대 

  • Zimmer : 방 갯수 선택 (독일은 거실도 방 1개로 간주함) 

  • Fläche ab : 원하는 집 평수 (m2)

위를 다 입력 후 Suchen (검색) 을 누릅니다.



저희 가족의 경우 Stuttgart는 중심가라 월세가 비싸니 서울의 분당처럼 외곽이지만 인프라 구축이 잘되어 있는 Ludwigsburg 로 알아보자는 Agent 직원의 말을 따랐고, 아이가 있기 때문에 75m2 되는 집에 방 3개 월세 650유로까지 우선 검색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래처럼 여러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보고싶은 집을 클릭하시면 매물에 대한 상세 내용이 나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Etage 라는 것은 층수이며 1 von 2 는 2층 중 1층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독일은 우리나라의 1층을 Edregschoss 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2층을 1층이라고 칭합니다.

78m2 는 실평수이며 공급 면적을 표기하는 우리나라의 방식과 다릅니다. 

Zimmer 3은 방3개이며 (거실 포함) Badezimmer 는 욕실입니다. 


Kosten은 가격인데 Kaltmiete가 월세, Nebenkosten은 물 사용요금, 청소비 등이 포함됩니다.


독일은 월세 이외에 집 주인에게 Nebenkosten 도 송금해야합니다. 여기 독일은 호수마다 공과금 납부되는게 아니라 집 통채로 나오기 때문에 집주인이 한꺼번에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집마다 계량기가 달려있어 연말에 정산하여 월 평균보다 많이 쓴 집은 더 걷고 덜 쓴 집에게는 돌려줍니다.


여기 독일은 집주인이 Nebenkosten 을 개인 돈으로 절대 못 가져가게 해놓아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② 보고싶은 집의 주인에게 연락해서 방문 허락 얻기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면 집주인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방문 요청을 드려야하는데요, 이 과정의 경우 Herr 초이는 Agent 직원이 대신 해주었습니다. 집주인에게 메일을 보낼 때는 자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직업, 원하는 방문 날짜 등을 적어서 공손하게 보내야합니다.

한국과는 달리 집주인이 갑인 셈입니다. 



③ 방문 일정 잡고 방문하기


집주인에게서 방문 허락이 떨어지면 집을 방문합니다. 방문할 때에는 격식을 차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유는 집주인에게 좋은 첫 인상을 보여야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서 계약에 성사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네요.


Herr 초이 가족의 경우 이 방문 기회를 얻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외국인의 경우 장기간 거주하기 보다는 단기 거주 가능성이 커서 집주인이 싫어합니다.

  • 집주인들이 직거래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보니 부동산과 거래를 잘 안하려고합니다.

Agent 직원이 저의 독일 회사명과 신용 상태를 어필하며 방문 기회를 3번 정도 얻었습니다. 


이렇게 방문 일정이 잡히면 Agent 직원이 저에게 메일로 방문 주소와 일정을 알려줍니다. 그럼 저는 링크된 주소를 통해 미리 집을 구경하고 방문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Ludwigsburg에 위치한 첫번째 방문한 집은 주방을 제외하고 교통편, 주위 시설, 집 크기 등이 마음에 들어서 계약하고 싶다고 했지만 집주인이 거절하는 바람에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한국처럼 방문한 사람이 집이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에 잡힌 다른 방문자들에게까지 집을 보여준 다음에 집주인이 세입자를 초이스 하는 형식입니다.


Stuttgart 지역의 한 집은 집도 깨끗하고 위치도 좋았고 집주인이 저희 가족을 세입자로 맞이하고 싶어했으나 금액이 공과금 포함 1400유로, 한화 기준 170만원 정도되서 도저히 감당 못할 금액이라 포기했습니다. 


이래저래 집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Agent 직원에게 Ludwigsburg 에 위치한 한 집에 방문 기회를 얻었으니 방문하자는 희소식을 듣고 집을 보러 갔죠.


75m2에 월세 635유로 , 공과금 170유로인 집이었는제 집도 괜찮고 지하에 창고가 있어 안쓰는 물건을 쌓아두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집 주인에게 여기 계약하고 싶다고 했더니 집주인도 우리가 마음에 드니 내일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하더군요.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는 말이 독일에서도 통하네요


확답을 받지 못한 채 임시 아파트로 돌아왔습니다. 어쩔수 없이 하루를 기다리는 수밖에요..



④ 계약의사 밝힌 후 집주인의 결정 기다리기


하루가 지나서 Agent 직원에게서 기쁜 메일이 왔습니다! 집주인이 우리랑 계약을 하고 싶다고 한다는 희소식이었습니다. 메일과 함께 독일에서 집 계약 후 주의해야 할 조항이 적힌 PDF 문서를 받았는데 그 페이지만 해도 14페이지입니다. 다행히 Agent 직원이 영어로 된 번역본을 줘서 꼼꼼히 읽어볼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 적어드릴수 없으니 중요한 점만 몇가지 공유드립니다.

  •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월세와 공과금은 같이 월 1회 자동이체를 하며 집 손상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세입자 책임이고 부담해야합니다. 

  • 보증금의 경우 집주인이 개인적인 목적이 아니 다른 통장에 가지고 있다가 세입자가 나가는 경우 그동안의 은행 이자를 포함해서 세입자에게 줍니다. 역시 남의 것을 함부로 가지거나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으려는 독일인의 깔끔한 성격이 보이는 항목입니다.

  • 집 공동 구역에 대한 청소는 1주일에 한번  다같이 해야합니다.

  • 여기 독일은 번호키가 없어 모든것을 아날로그식인 열쇠로 하는데 메인 현관 열쇠를 잃어버리게 되면 모든 세입자의 메인 현관 열쇠까지 다 교체해줘야 하는 경우가 있을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 세입자 부담입니다.


집주인의 결정 후 계약하기


집주인과 만나 직접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집주인은 우리의 윗집에 사는데 아직 집에 신발 신고 들어가는것이 익숙하지는 않네요. 저희는 이사 후 신발 벗고 들어가도록 바닥 청소를 깨끗히 할 예정입니다. 


지금의 세입자가 나간 후 2주동안 도배와 페인트칠을 하겠다고 해서 9월 중순에 이사를 하도록 협의하였고 이사 날짜부터 인터넷,TV를 이용할수 있도록 Agent 직원이 신청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전기세의 경우 공과금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전력 업체에 신청하여 따로 지불해야하며 이것도 Agent 직원인 Ulrike 아줌마가 해주기로 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집 계약 문서를 파일철에 잘 보관해놓았습니다. 독일은 모든것이 종이 서류로 왔다갔다하므로 저처럼 항목별로 잘 구분해놓는것이 좋습니다. 



공과금 이외에 주차비라고 20유로씩 내야하는데 현재 우리 가족은 차가 없으므로 집주인의 딸이 저희 공간을 이용하고 저희에게 20유로씩 현금으로 되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괜찮은 집주인인 것 같습니다. 독일은 집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하던데 첫 출발은 느낌이 좋습니다.


집을 계약하고 나오다 보니 독일은 주로 계단으로 이사한다고 하는데 계단공간이 좁아서 우리가 한국에서 컨테이너에 실어온 냉장고, 장롱이 옮겨지려나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창문을 뜯어내고 베란다로 짐을 나르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Ulrike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그건 이사짐 업체에서 다 알아서 할거라고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아직 한국 양문형 냉장고 사이즈를 잘 모르나봅니다...


뭐 그래도 집을 계약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임시 아파트를 15일 정도 더 연장해서 살아야하지만 집값이 절정에 다다른 이 시기에 싸게 구해서 저금을 더 많이 할수 있으니까요.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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