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말정산이 그리운 독일의 연말정산 후기

한국의 연말정산이 그리운 독일의 연말정산 후기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이제 2020년 새해가 독일에도 밝았습니다. 2016년에 독일로 와이프, 아이를 데리고 이민 와서 벌써 이민 4년차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했던 시간의 흐름 대비 독일에서의 시간은 정말 2배 빠른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에서 독일과 한국의 다른 회사 문화, 일상 생활, 교육제도, 마트 물가 등 여러 이야기를 포스팅해드렸는데요 아직 포스팅 안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바로 "연말정산"입니다!!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세금 환급이 있습니다. 사실 독일에서는 세금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많은 세금을 환금받는 편입니다.

 

한국에서 대기업 다닐때에는 약 18퍼센트의 세금이 적용되어 월급이 들어왔는데, 독일에서는 35% 공제 후 세후 월급이 들어옵니다. 세금이 어마어마하죠? 물론 한국 대기업보다 연봉이 많이 높아져서 세율이 높아진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 1000만원의 월급이라면 약 350만원이 공제되고 실제 월급 실수령액은 약 650만원입니다.

 

세금을 많이 내긴 하지만, 사실 육아수당도 월 25만원씩 아이가 25살될때까지 받고, 67세 이후 연금도 한국보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그리 아까운 세금이 아니긴 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독일의 연말정산 이야기를 해볼게요!

 

❶ 한국의 연말정산과 다른 독일의 연말정산 첫번째!

바로 독일에서는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1월이 되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을 통해 클릭만 몇번 해주면 (?) 모든게 자동으로 국세청으로 서류가 전송이 되죠. 그리고 서류를 인사팀에 제출하면 인사팀에서 일괄적으로 서류를 처리해주는 방식이 일반적인데요.

 

독일에서는 인사팀이 이런일을 해야한다고 한다면 인사팀 직원은 당신에게 아래와 같은 표정을 지을겁니다.

독일에서는 회사원이라도 본인이 직접 연말정산을 처리해야합니다. 독일에 직장 생활 1년차 한국인들에게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죠. 독일의 세금 제도도 잘 모르고, 독일어도 잘 모르고 그야말로 멘붕입니다.

 

그럼 독일에서는 연말정산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독일에서는 1월부터 5월까지 연말정산 서류를 작성해서 세무서에 제출을 하면됩니다.

 

❷ 한국의 연말정산과 다른 독일의 연말정산 두 번째!

한국의 연말정산시, 체크카드, 신용카드, 현금 영수증 등 1년간 사용한 모든 지출내역에서 공제를 받을수 있고, 부양 가족 공제도 꽤 큰 편이죠. 저도 독일도 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지출 (즉 출퇴근 교통비용), 보험료, 기부금, 아이 교육비, 이사관련 지출 등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아래와 같이 월급쟁이들에게는 독일에서는 크게 세금 공제 받을 항목이 없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  현금영수증이 핸드폰번호로 자동 입력되 출력되는 한국과는 달리 독일은 이런 시스템이 없어서 모든 영수증을 1년동안 잘 보관하여 연말정산시 제출해야합니다!

 

 

독일에서 직접 연말정산 하는 법에는 아래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1. 모든것을 직접 하기

독일에서는 연말정산 신청관련한 앱이 여러개가 있어 그 중 하나를 다운받아 신청하는 법이 있고 연말정산 관련 사이트에 접속하여 신청하는 법이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입력후 연말정산 신청 비용을 결제하면 (연말정산 신청에 왜 추가로 결제까지 해야하는지 이유를 알수 없음) 접수되는데 접수증과 함께 필요 증빙 서류를 세무서에 제출하면 됩니다. 참고로 아래 사이트가 연말정산 사이트입니다.

https://www.smartsteuer.de/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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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무사에게 의뢰하기

점점 연말정산 방식이 어려워지고 할게 많아져서 요즘 독일인들도 세무사에게 돈을 주고 의뢰하여 처리한다고 합니다. 저는 독일 생활하면서 3번의 연말정산 모두 세무사에게 의뢰하였습니다. 그이유를 아래 설명해드리죠.

 

※ 직접안한 이유

-독일의 세금 시스템을 아직 이해하기 힘듬. 실제로 급여명세서를 봐도 이 많은 세금 항목들이 각각 어떤 의미이고 왜이렇게 많이 내고 있는지 100퍼센트 이해하기 힘들다. 연간 급여 내역서 (Lohnsteuerbescheinigung)는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제대로 작성이 안되서 서류가 넘어갔을 경우 독일에서는 공무원들이 일처리가 엄청나게 느리기 때문에 서류상의 실수가 굉장히 늦게 확인될거고 이것을 다시 수정해서 제출하는 엄청나게 길고 스트레스 받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지 않음

전문 세무사에게 맡겨 확실한 일처리를 선호함.

 

그럼 지금부터 세무사에게 의뢰하는 연말정산 절차를 설명해드릴게요.

 

1. 1월말~2월 사이에 지난해 1년간 소득내역서 출력하기

연말정산 시 가장 중요한 서류는 바로 Lohnsteuerbescheinigung 즉 1년간 회사에서 받은 소득 내역서인데요. 이것을 준비하는 것이 바로 연말정산 첫번째 단계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양식입니다.

 

 

 

2. Berater (세무사)에게 연락해서 약속 잡기

독일의 모든 서류처리가 그렇듯이 먼저 Termin (상담 예약)을 잡아야합니다.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하여 미리 본인 정보와 필요 서류를 사전에 이야기하여 상담이 빠르게 끝날수 있도록 합니다.

 

3. Berater (세무사)에 방문하여 연말정산 서류 작성 및 영수증, 서류 제출하기

약속한 시간에 세무사 사무실을 방문하여 본격적으로 서류 처리를 시작합니다. 세무사 사무실이 일반 가정집처럼 생겨서 처음에는 살짝 당황스러웠네요.

 

세무사는 연말 정산 공제되는 항목들을 이야기해주고 저는 거기에 맞춰 가져온 서류들을 보여주면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주로 업무와 관련된 지출, 보험, 아이 교육비가 공제되며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도 공제가 됩니다. 단 부모님이 65세 이상 소득이 없으신 분이어야하며 여기에 따른 필요 서류도 준비하셔야합니다.

모든 증빙 서류들은 세무사가 복사하여 사본을 제출하기 때문에 원본은 다시 집에 가져가시면 됩니다.

 

4. Berater (세무사)에 비용 지불하기

세무사마다 비용이 다르긴하지만 저의 경우 약 250유로 정도를 지불하였습니다. 한화로 치면 약 33만원정도입니다. 꽤 비싼 금액인것은 알지만 워낙 인건비가 비싼 독일인것을 감안해야하고, 모든것을 이 세무사가 처리해주시기 때문에 연말정산 신청 과정부터 돈을 받기까지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저에게는 아까운 돈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연말정산 환급액이 더 많을것이기에 받을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5. 2개월 뒤 도착한 Berater (세무사)에게서 온 연말정산 결과 편지

신청후 대략 2개월이 지나니 집으로 한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세무사에게서 온 연말정산 신청 결과 내역이었습니다. 연말정산 신청 결과 약 3000유로 정도, 한화로 약 400만원정도의 세금 환급을 받을수 있다는 희소식!

한국에서는 기껏해야 10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을 받을수 있었는데 독일에서는 세금을 많이 낸 탓인지 꽤 많이 받게 되더라구요.

 

 

독일에서는 이렇게 연말정산이 진행됩니다. 세무사에게 의뢰하여 한 덕에 쉽게 끝났지만, 그래도 클릭 몇번으로 끝나는 한국의 간편한 연말정산 방식에 비하면 일이 꽤 많은 편입니다. (1년치 영수증을 잃어버리지 말고 꼭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꽤 스트레스 받는 일입니다)

 

기술력이 강한 독일이 이렇게 모든 것을 우편 및 서류로 하는지 아직까지도 의문입니다. 워낙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몇번의 클릭으로 한사람의 모든 정보를 오픈할수 있는 시스템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제까지 한국과는 다른 독일의 연말정산 시스템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