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란 나라는..

독일에서 20년된 집이면 새 집,100년 된 집도 흔하다.

Herr Choi 2019. 7. 28. 22:40

독일에서 20년된 집이면 새 집,100년 된 집도 흔하다.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독일은 지금 너무너무 덥습니다.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고 있다고 독일 뉴스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빨리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야 할텐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프라하 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해서 독일에 대한 정보를 포스팅하는 것을 소흘히해버렸네요... (프라하 여행 통해 들어오신분은 아마 독일 이민 블로그가 아니라, 유럽 여행 블로그인줄.......)

 

한국도 집 값이 지난 10년간 많이 오른것 처럼 독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을 포함한 독일 7대 도시에서 집을 새로 구하는 사람은 2010년 대비 40퍼센트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한다고 합니다. 특히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베를린은 2018년 글로벌 주택 가격 상승율 조사에서 전세계 주요 150개 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율을 기록한바 있습니다. 또한 작년 월세 통계를 보면 베를린에서 60-80m2 의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의 경우 2008년보다 2배에 가까운 월세를 지불하였습니다.

 

베를린 이외에도 함부르크, 뮌헨, 프랑크푸르트도 매우 높은 주택 가격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짒값, 임대료 상승에 대해 시위가 열리기도 하고, 이에 대해 정부는 향후 5년간 임대료 상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는 방안 추진하는 등 주택 가격의 상승이 굉장한 사회적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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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독일 집들은 한국에 비해 어떻길래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을까요?

독일도 지역에 따라 집값 편차가 있어요, 프랑크푸르트, 뮌헨,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같은 대도싱의 경우 대기업들이 위치해있고 유학생들, 이민자들 같은 인구유입이 지속되기 때문에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집들이 그렇게 한국의 아파트처럼 새집이고, 깨끗하고, 주택 편의시설이 되어있지도 않습니다.

 

그럼 독일의 집들을 한번 보여드릴게요. 위 사진처럼 독일의 은행에 가면 여러 매물 광고들을 볼수 있어요. 독일 은행에서는 이런 주택 중개 역할을 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 매물을 광고하고 대출 상담까지 같이 해준답니다.

 Sparkasse는 독일 은행 중 하나인데, 이곳에서도 많은 매물 광고들을 볼수 있습니다. ATM 옆에 위치해있는 독일 주택 매물 광고판 아래사진을 한번 천천히 보세요.

 

무언가 이상하죠? 2000년대에 지어진 집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 1950년대에 지어진 집들입니다. 위 사진에서 Baujahr 라는 것이 바로 건축년도인데 1953년, 1963년 이렇게 1900년 중반에 지어진 집들입니다.

이 시기는 우리가 6.25 전쟁 겪으면서 한창 산업시설이 파괴되고, 피난민들이 많았던 때인데, 독일은 이때 지어진 집들이 아직도 저렇게 튼튼하게 버티고 있고 아직도 매물로 나온답니다.

 

저는 지금 1980년대에 지어진 2층짜리 (한국으로 치면 3층) 아파트 (한국으로 치면 빌라)에 살고 있는데, 전혀 사는데 문제가 없을정도로 깨끗하고 노후된 시설이 없어요. 한국에서는 20년만 되도 재건축하자는 말이 나올텐데 여기서 20년된 건물로 재건축하자고 하면 다 무시할것 같아요...

30년된 집이지만, 여름에 에어컨이 없어도 집안에 있는 것이 더 시원합니다.

 

(독일에는 아직 가정에 에어컨이 보편화되지 않았어요. 크게 더위에 문제가 없기도 하고 워낙 전기세가 비싸서 에어컨을 사용하면 아마 한달 전기료가 40만원은 나올것같아요..)

 

독일은 주택 벽을 두껍게 지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는 말이 있어요...

 

또 다른 매물도 한번 보시죠. 위 사진에서도 2000년대에 지어진 집들은 하나도 없고 심지어 1915년에 지어진 집도 있습니다. 60m2에 방 3개짜리 이 집이 139000유로, 약 한화로 1억 8천입니다. 아마 이 시기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던 시기인데... 그당시에 지어진 100년된 집이 아직도 저렇게 무너지지 않고 사람이 살 정도로 집이 존재하고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100년 된 60m2 집도 독일에서는 1억 8천에 거래될 정도로 집값이 참 올랐어요...

한국이었으면 이런 100년된 집은 쳐다보지도 않겠죠? 매년 신축 아파트 물량이 몇만 세대씩 쏟아져나오고 신도시가 개발되는 상황에서 저런 100년된 집을 사겠다고 하면 모두가 다 말릴거에요.....

 

하지만 여기 독일에서는 저런 집을 사는 사람도 많아요. 저렇게 건축년도가 1915년이라 할지라도, 독일 건축은 굉장히 튼튼하게 지어서 크게 걱정이 없어요. 그리고 독일은 나라에서 주택 상황을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 집 리모델링, 난방시설 등을 직접 관리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리모델링을 하지않으면 집주인들은 많은 벌금을 내게되요. 그래서 1980년 후에 한번은 집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한 집일거에요. 그래서 건축년도도 중요하지만, 리모델링 년도를 보고 집을 사는 독일인들도 많습니다.

 

자 그럼 더 대단한 집을 보여드리죠.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도시에 있는 한 집입니다. 방 3개짜리, 주택면적 68m2, 대지 면적 139m2.....그리고 창고, 주차장이 딸린 이 집의 건축년도는?

 

바로 Ca. 1850년 , 대략적으로 1850년이라고 써있네요.  

 

얼마나 오래됬으면 정확한 건축년도를 모를까요... 1850년이면... 우리 한국이 아직 조선 시대에 살고 있을 적인데....한국으로 치면 1850년 조선시대에 우리 선조들이 지은 한옥집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어 이 기와집을 지금 부동산 중개인이 거래를 위해 매물 광고판에 붙혀 놓은 셈인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이 집이 거래가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런집을 저렇게 싸게 사서 리모델링을 직접해서 식당으로 개조해 사업하는 독일인들도 있더라구요....

 

그럼 최근에 지어진 독일 집값 수준은 어떨까요? 아까 보여드린 사진 중 2006년에 지어진 68m2짜리 집이 269000유로, 한화로 약 3억 5천만원입니다. Freiberg라는 큰 대도시가 아닌데도 저 정도 집 값이라니... 독일도 참 많이 올랐습니다. 독일은 한국처럼 신축 매물들이 많이 있지는 않지만 요즘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의 신축 프로젝트 들을 보면 대략 100m2에 500000 유로, 한화로 약 6억 5천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물론 대도시로 가면 8억 이상 하는것은 기본이에요.....

 

이렇게 집값 상승 요인 중에 하나는 인구유입도 있지만, 저금리도 한몫을 하고 있어요. 아래 사진을 보면 독일 도이체방크의 대출 광고판입니다.

 

독일은 은행에 적금, 예금 이런 상품들이 없고,,,,(물론 연금 보험같은 상품은 있지만..)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는 커녕, 계좌유지비라는 명목하에 매달 2유로 정도씩 떼갑니다. 그리고 월세도 급격하게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한편 대출 이자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Jahreszins(1년 대출 이자)가 1.05퍼센트에요....이러니 많은 독일 사람들이 최근 들어 집을 구매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해요.... 대출 이자가 1퍼센트라니.... 거의 공짜로 빌려주는 셈이에요..

 

이렇게 해서 독일의 집값, 집 매물 정보에 대해 간략히 알려드렸어요. 독일 이민을 계획하고 있으신분들이나, 독일집 값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