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계약 및 서류

독일 이사할때는 전기 회사도 선택해야한다

Herr Choi 2019. 7. 10. 04:21

독일 이사할때는 전기 회사도 선택해야한다.

 

Hallo, Guten Tag!

 

오랜만에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6개월 간 회사 일로 정신이 없었기도 하였고, 한국에 한달간 휴가를 다녀와서, 블로그를 신경 쓸 틈이 없었네요...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 독일 이민과 독일 생활에 대한 정보를 포스팅 하고자합니다. ㅎㅎ

 

독일 이민 온지 36개월, 이제 3년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고 한다면 짧기도, 긴 시간이라고 한다면 길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지금 와서 보면 독일 생활, 독일 사회를 절반도 적응 못한것 같습니다. 

 

하긴 워낙 서비스 하나는 최고인 나라, 한국에서 30년 넘게 살다가 서비스라고는 잘 찾아볼수 없는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쉽게 적응 할수가 없겠죠....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대화하면 융통성있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에서는 뭐든지 계약서에 적혀있는 대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제는 독일에서 새로운 계약을 하기가 두려워집니다....

 

이제 와서 느끼지만, 한국에서의 융통성과 서비스에 대한 감사함을 그 때는 잘 모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독일 내에서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해야할 경우가 생겼습니다. 독일에서 이사라는 것은 결국 스트레스......독일 내에서는 Umzug =Stress 라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고 봅니다... 전세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월세를 구하던가 집을 사야하는데, 월세는 이미 한달에 최소 150만원을 내야할만큼 너무나 올랐고... 집 값 또한 5년 사이에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곳도 많습니다.....

 

또한 한국에 비해 이사 비용이 거의 2배, 3배 되고, 한국처럼 제대로 된 포장 이사를 해주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역시 한국은 어딜가나 서비스가 최고인데, 그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잘 인정 못받는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터넷, TV 등의 계약이 최소 3개월 전 취소로 계약이 되기 때문에 계약을 내가 원하는대로 끝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오늘은 독일 이사 시 필요한 리스트 중 하나인, 전기 회사 선택하는 것에 대해 포스팅해봅니다.

 

왜 전기 회사를 선택해야하냐구요?

 

한국은 한국 전력이 모든 전력을 공급하지만, 독일에서는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에 관심이 많은데요, 전력 업체마다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이에 따른 전기 비용도 다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슈트트가르트 (Stuttgart)에도 여러 전력 공급 업체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EnBW라는 업체를 이용합니다. 독일은 한국에 비해, 에너지에 대한 요금, 즉 물, 가스, 전기 요금이 꽤 비싼편입니다. 아래 사진을 예로 들어볼게요.

 

1년에 한번, 저희의 경우 매년 6월에 전력 회사로부터 전력 사용량 정산 관련 편지가 날라옵니다.

 

부가세 19퍼센트를 포함 (독일에서는 모든 부가세가 19퍼센트.....), 1년 동안 879.33유로를 사용했네요.1년간  한화로 약 114만원치의 전기를 사용한 셈입니다. 한국이었으면 동일 전력으로 한달에 3만원 정도를 사용했을 텐데....3배 정도 비싼것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전력 회사에 매달 고정된 금액을 내고 이렇게 1년간 실제 사용량을 집계하여, 만약 실제 사용량이 내가 낸 금액보다 많으면 내 통장으로 돌려줍니다. 아래 표를 예로 들어볼게요.

 

위에 Gezahlte Abschläge가 제가 1년간 실제 낸 금액 980유로입니다. (약 82유로씩 12개월 ) 그래서 실제 사용량 Gesamtbetrag 879.33유로보다 더 많이 냈기 때문에 100.67유로를 돌려받게됩니다. 그리고 다음달부터는 지난 1년간 사용량을 기준으로 새로 책정된 요금 76유로씩 납부하게되는 것이죠. 이제 독일 전기 요금 납부 방식이 이해되시죠??

 

제가 이사 갈 곳은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멀리 떨어진 독일 북부 지역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새로 이사갈 지역에는 이 EnBW 전기 회사가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 제가 해야할 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독일은 지역마다 그 지역만의 전력 회사가 있어, 이사 갈 시 그 지역의 전기 회사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셔야 합니다. 전기 업체간 고객 유치 경쟁이 있기에 보너스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독일 Google과 독일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괜찮은 2 업체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두 업체가 비용이 달라 고민 중에 있습니다.

 

1.A 업체

 

아래 A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오른쪽 위에 1년치 예상 전력 사용량을 기입할수 있고 이에 따른 1년치 비용을 예상해볼수 있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기본 요금이 월 7.5유로, KWh당 27.75센트로 책정이 되어있어 1년에 약 795.9 유로를 낼것으로 예상됩니다.

2.B 업체

 

아래 B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1년치 예상 전력 사용량을 기입할수 있고 이에 따른 1년치 비용을 예상해볼수 있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기본 요금이 월 10.9유로, KWh당 28.28센트로 책정이 되어있어 A업체보다 비싼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에는 Bonus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래 왼쪽에 보시면 이 업체의 1년 간 보너스는 141유로라서 이 혜택이 포함되면 결국 1년동안 약 726유로를 내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독일에 살면서 의심병이 생긴지라,,,, 이런 보너스를 잘 믿기에... 차라리 기본 요금이 싼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B업체의 경우 Mindestlaufzeit (최소 계약기간)이 2년이라는 조건이 있고 또 이런 보너스는 언제든지 없어질수도 있고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는 바... A업체에 좀 더 끌리네요.....

 

이렇게 독일에서는 이사 할때, 전기 회사를 고르는 일도 해야하기 때문에 참 할게 많답니다....

 

독일 이민, 독일 생활, 독일 이사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