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

한국인이 놀라는 독일 회사 문화 7가지

Herr Choi 2017. 2. 7. 00:00

 한국인이 놀라는  독일 회사  문화 7가지 

 

Hallo! Guten Tag !


안녕하세요 Herr 초이입니다.

독일 이민 와서 가장 좋은 점은 아마도 이민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삶과 일의 균형입니다.

한국 사회는 아무래도 군대 문화가 사회 깊이 그리고 넓게 뿌리 박혀 있는 터라 어디를 가든 계급 사회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얼마 전 방영한 SBS "아빠의 전쟁"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듯이 OECD 국가 중 한국의 노동시간은 년간 2113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반면 유럽에서 가장 적게 일하는 나라로 알려진 독일의 경우 1371시간으로 한국의 거의 60%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금은 한국의 거의 2배 수준으로 시간당 임금을 따지면 거의 4배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죠.

 

언뜻 보면 적게 일하는데 돈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가능한 바탕에는 한국과 다른 독일의 직장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이유로 독일로 이민을 오시려는 것 같은데 그럼 한국인이 놀라는 독일의 직장 문화에 대해 다같이 알아볼까요?

 

 

                     한국인이 놀라는 독일 회사 문화 7가지                  

 

 

①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금지

 

 

아빠의 전쟁에서 제가 인터뷰 당시 말씀드렸다시피 독일 회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만약 직원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다가 피로함을 못이겨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그 모든 법적 책임은 직장 상사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 회사에서는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을 막기위해 첫 입사시 교육을 시키며 가끔 10시간이 넘게 되면 인사팀에서 해당 그룹장에게 연락이 갑니다.

 

"부하 직원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게 하지마라! "

 

 

물론 가끔 8시간 이상 일을 하기도 합니다. 독일 회사도 회사인지라 매일 정확히 8시간만 일하고 하던일을 멈추고 퇴근하지 않죠. 가끔 8시간이 넘게 되면 이후 시간들은 추가 근로 시간으로 쌓이게 되며 이후 이 적립된 시간들은 그룹장과 상의 하에 휴가로 대체하여 사용할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긴하지만요.

 

 

하지만 독일 회사는 야근은 많지 않으며 대부분 8시간 근무를 하고 자기 출근시간에 맞춰 퇴근도 조절해서 하는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칼퇴근을 하면 일이 없냐고 핀잔을 주거나, 상사가 퇴근해야 퇴근할수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여기 독일 회사에서는 상사와 회의 하다가도 8시간이 되면 회의 그만하자고 하면서 바로 퇴근하는 직원도 봤습니다. 물론 상사도 전혀 어이없어하거나 터치하지 않습니다.

 

 

 

② 주말에 일하려면 심지어 시청 허락받아야

 

 

한국 기업의 경우 어떤 회사는 주말에 출근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회사도 있죠? "일이 바쁜데 당연히 나와야하는것 아냐? " 라고 상사가 말하면 주말에 아이를 돌봐야하는 워킹맘들의 마음은 정말 말로 할수 없이 슬픈데요...

 

얼마전 한국에서 아이 3명 키우는 공무원 워킹맘이 심한 야근과 주말 근무에 못이겨 주말에 출근해서 가슴아프게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런 분들이 한 두명이 아닐 겁니다. 작년 일본에서도 한동안 이슈였던 "과로사" 기사에서도 보면 신입 여직원이 엄청난 업무와 야근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독일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여기 독일에서는 거의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위에서 말했듯이 독일 회사는 야근을 거의 안하는 편에다가, 주말 근무 또한 극히 드문일입니다. 물론 회사가 바쁘면 가끔 주말에 일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때 그룹장은 자원자를 미리 선발합니다.

 

 

"이번에 정말 미안하게 토요일에 몇명만 나와서 일을 해야할것 같은데 누구 있나요?"

 

가끔 결혼을 안한 미혼 직원들이나 추가 수당을 벌고 싶은 직원들은 지원하는 편이지요.

이렇게 지원자를 받으면 회사마다 다르지만 그룹장은 회사 임원에게 승낙을 받은후 일을 시켜야합니다. 임원의 승낙 없이는 주말에 직원을 출근시킬수 없습니다.

 

 

일요일 근무는 더욱 힘듭니다. 일요일에 직원을 일을 시켜야하는 경우 해당 시 관할청의 허락을 받아야합니다. 그만큼 근로자들의 건강, 스트레스, work and life balance를 독일 정부에서 직접 챙기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설령 일요일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상사로부터 전화가 오더라도 당연히 받지 않는 것이 바로  독일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③ 그룹보다는 개인 업무 위주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한국은 그룹 과제 단위로 돌아가는 편입니다. 아마 이는 민족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아시아의 경우 개인보다는 단체 생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시안 기업들을 보면 그룹 단위의 프로젝트가 대부분인 편이죠. 주로 선배 1명에 후배직원 여러명이 한 part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 독일 회사는 조금 다릅니다. 아무리 윗사람이라도 본인의 고유 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모든 직원이 다 개인의 업무를 가지고 있으며 일을 혼자 처리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회사를 보면 팀장이 부하 직원에게 "사장님 보고 자료를 만들어야하는데 언제까지 해오세요" 이렇게 시키는 반면 독일 회사는 팀장 혼자 스스로 자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것이 대부분의 독일 회사 문화랍니다.

 

이렇게 개인 위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그룹 프로젝트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낯선 환경이고 인간적이지 못한 회사 문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 위주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남의 업무가 잘되는 말든 내 일만 잘하면 회사에서 인정 받는 문화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이 물어보면 어떤 독일인은

 

"그거 내 일 아닌데? 너가 알아서 해야지"

 

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차가운 문화이지만 이런 개인 위주의 업무 진행이기 때문에 칼퇴근도 가능하고 내가 업무량을 조절가능하기에 휴가도 마음껏 쓸수 있는 것 같습니다.

 

 

④ 휴가는 변명 필요 없이 자유롭게 사용

 

"부장님 저 내일 휴가 좀 쓸게요.."

"김 과장 지금 제정신이야? 지금 얼마나 바쁜데 말이야.."

 

아마 한국에서는 위 상황이 전반적인 분위기일 것 같아요. 연차가 1년에 15개가 있지만 15개를 다 쓸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같습니다. 그래서 휴가를 쓰기 위해서 가끔은 변명을 대기도 하죠. "저 몸이 좀 아파서.."혹은 "아이가 아파서 돌봐야할것 같아요" 아마 이런 변명이 유부남 혹은 유부녀들의 흔한 휴가 변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여기 독일 회사에서는 변명 따위 필요 없습니다. 독일 회사에서는 심지어

 

"내일 우리 아이 생일이라 생일 파티 준비해야해서 출근 못해요"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독일 회사에서 휴가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이며 개인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나라에서 사생활을 즐기는 데 사용하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1년에 30개 정도 휴가가 주어지는데 모든 직원이 30개를 다 쓰다보니 한 그룹에 모든 그룹원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날은 손에 꼽히는 적도 많네요.

 

 

육아 휴직 또한 자유로워서 남성도 와이프가 출산을 하게 되면 거의 1달을 쉬는 편입니다. 육아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독일의 가치관을 엿볼수 있는 면입니다. 신혼여행은 대부분 2주는 기본으로 사용하고 심지어 2달을 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⑤ 회식은 자율참석

 

독일의 회식 문화 또한 한국과 다른 직장 문화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아무리 바빠도 회식은 꼭 하죠? 과도한 업무량으로 피곤해도 부장님이 회식을 하자고 하면 강압적으로 끌려갈수 밖에 없는데요 회식 자리에서도 윗사람이 술을 주면 술을 못마셔도 억지로 마셔야하는 이 상황이 참 힘들기만 합니다.

 

하지만 독일 회사는 회식이 거의 없습니다. 퇴근후 각자 사생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누군가 내 퇴근 이후의 시간을 건드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혹 회식이 있다고 하면 한달 전부터 미리 공지하는 경우도 많으며 공지 메일에는 개인 약속이 있으면 참석 안해도 된다는 문구가 많이 달리는 편이지요.

 

 

심지어 아이와 놀고 싶다고 회식에 참여안하는 직원들도 많은 것 같아요.

 

회식에 참여했더라도 술은 절대 권하지 않으며 먹다가 자유롭게 회식 중간에 집에 가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술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만!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 "

 

이게 바로 독일 회사 회식 문화인것 같습니다.

 

 

 

⑥ 업무시간에 딴짓은 상상못할

 

한국에서는 카카오톡 게임이 열풍이었을 때 한동안 업무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직원들도 많았죠. 아니면 업무시간에 인터넷이나 주식 등의 업무 외의 행동으로 시간을 쓰는 경우도 많은데요. 여기 독일에서는 거의 이해 못할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지요.

 

 

독일 회사의 경우 출근하면 직원들 간 잡담도 거의 안하는 편이고 일에만 집중하며 인터넷 검색도 거의 안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종일 메신저를 사용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은 전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하네요.

 

바로 이런 점이 노동시간은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그 이상인 이유인것 같아요.

그만큼 업무시간에는 업무에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중하여 업무를 끝내고 칼퇴근을 하도록 하는 것이죠.

 

 

"개인 위주의 프로젝트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 "

 

 

 

 

⑦ 감기 걸리면 휴가 사용 없이 회사 결근

 

독일 회사에서는 감기가 걸리거나 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출근하지 않습니다. 출근한 경우에 몸이 안좋은 것같으면 바로 집에 갑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이해가 안되죠?

독일은 근로자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편이라 조금 몸이 안 좋은 경우라도 집에서 푹 쉬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때는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도 쉴수가 있어요. 최장 3일까지는 휴가 사용 없이 쉴수 있으며 3일이 넘어가는 경우에도 의사 소견만 제출하면 휴가 없이도 1주일 이상 쉴수 있습니다.

 

100% 정상이 아닌 컨디션으로 출근하면 그만큼 일에도 손해가 있다는 것이죠. 차라리 1~3일 정도 푹 쉬고 정상인 몸으로 출근을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할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푹 쉬고 100% 컨디션으로 일을 진행하라"

자 어떠신가요? 한국인이 처음 독일 오면 문화 충격 받을만큼 한국 회사 문화와 다른점이 참 많죠? 이런 점이 있어 독일이 work and life balance가 잘 맞는 국가로 유명하고 많은 한국분들이 독일 이민 오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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