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

독일 회사에서 팀장이 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Herr Choi 2018. 7. 17. 00:20
   독일 회사에서   팀장이 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Hallo! Guten Tag !


독일에서 외노자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당찬 한국인 Herr Choi입니다.

오늘은 얼마전에 있었던 작년 개인 평가에 관한 팀장과의 면담 내용을 써볼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받아본적이 없는 감동적인 면담 내용이었거든요.

 

독일 회사도 한해가 지나면 한국 회사와 마찬가지로 팀원의 고과를 메기기 위해 모든 팀원과 면담을 합니다.

 

주로 이 자리에서는 작년에 세운 개인별 업무 목표와 달성 정도를 팀장과 팀원의 대화를 통해 책정합니다. 제가 다니는 독일 회사는 팀원간의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를 진행하기에 개인이 정한 목표만 달성했으면 최고 고가를 받을수 있습니다.

 

물론 그 목표 또한 년초에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기 때문에 팀원에게 무리한 목표를 지시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약간 좀 다르죠?

 

한국은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진급 체계가 있고 진급 년차가 다가오면 진급자 위주로 높은 고과를 주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일을 열심히 했어도 진급자에게 높은 고과를 밀어줄수 밖에 없는 팀 사정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을수 밖에 없죠.

 

이런 상대 평가 회사 문화 때문에 많은 한국 직장인들이 치열하게 살아갈수 밖에 없고 상사 눈치를 보며 야근을 할수 밖에 없고.... 그래서 스트레스는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 회사 팀장과의 면담은 2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독일 회사 팀장: Herr Choi, 작년 한해 동안 세운 목표 모두 달성했군. 정말 대단해. 독일회사과 한국 회사랑 문화가 많이 다를텐데 금방 적응해줘서 고마워.

 

Herr Choi : 팀장이 잘해줘서 내가 여기 잘 적응 할수 있었고, 내가 일 진행에 있어 어려움을 토로할때마다 바로바로 해결해줘서 그랬던것 같아.


 

(독일에도 존칭이 있지만 이렇게 팀장과 팀원같은 가까운 사이에서는 나이차가 아무리 많아도 존칭을 쓰지 않는답니다)

 

독일 회사에 온지 2년차지만 나름 한국 회사에서 경력이 7년이나 있었고, 독일에서 치열하게 살기 위해 열심히 일했기에 많은 좋은 결과물들을 낼수 있었어요.

 



독일 회사 팀장: 그리고 2017년 한해 너랑 일해서 너무 행복했고 너의 팀장인 것이 내 인생에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해.

 

Herr Choi : 이건 너무 과찬인데?^^

 

 

독일 회사 팀장: 아냐, 너는 충분히 그럴 말을 들을 자격이 있어. 너랑 같이 일하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 올해도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줘. 팀원이 일 진행하는 데 있어 힘들 때 해결하라고 내가 있는 것이니까.

 

Herr Choi : 응 고마워,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올해도 같이 잘 해보자!


 

 

 

솔직히 면담하면서 살짝 울컥했던것은 사실입니다.

 

한국 회사에서 오래 일했지만 여러 팀장에게서 저런 말을 들은 적이 없고, 저런 말을 팀장이 한다는 것에 있어 문화 충격이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팀장이 팀원에게 행운이라고 하고, 감사하다고 한다는 것..

 

아마 저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는 굉장히 낯선 상황일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상하 수직 중심의 한국 회사 문화에서는 상사가 성과를 다 가로채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팀원에게 고마워하는 팀장은 많지 않을겁니다.

 

독일 회사에서는 한국 회사처럼 대리,과장, 차장과 같은 직급이 없고 팀원과 매니저급으로 나뉘기 때문에 팀장 아래로는 다 같은 직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팀장과 같은 매니저급은 개발방향, 전략, 고객 대응, 팀원 관리 등의 여러 업무를 맡고 있지만 팀원 관리에 더 많이 신경쓰는 편이지요.

 

 

분명 독일인 팀장은 저에게만 감사하다고 말한것은 아닐겁니다. 같은 팀 다른 독일인, 프랑스인 등에게도 감사하다고 했을 것이며 같이 일해서 즐겁다고 했을 겁니다.

 

그만큼 여기 독일 회사의 회사 문화는 한국과 굉장히 다릅니다. 어찌보면 팀장은 팀원의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 위치인만큼 항상 팀원에게 잘해야하고 팀원이 어려움이 있을 때 나서서 싸워줄뿐 아니라, 감사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회사에서는 이 당연한것을 쉽게 찾아볼수 없을까요? 그것은 아마 상하 수직 군대 문화가 회사 속 뿌리깊게 박혀있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릅니다.

 

군대에서는 고참이 아래사람에게 일 시키는 것이 당연하며 말년 병장이 되면 바닥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후임들만 시키는 리모콘 같은 존재가 되기 때문에 아래 사람에게 일 시키고 결과물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줄 모르는 것이죠.

 

이런 군대 문화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에서 깊숙히 박혀있습니다.

 

팀장이 팀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팀원을 대한다면 아마 한국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 절반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팀장에게 고맙다는 피드백을 받은 팀원은 자연스레 더 사기가 충족되어 열심히 일하는 팀원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독일 회사에서는 한국 회사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굉장히 많답니다.

 

해외 회사 문화,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드릴수 있도록 자주 에피소드를 포스팅할게요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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