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회사    동료들과 준비한   나라별 도시락 6가지 


 

Hallo! Guten Tag !


독일도 추운 겨울이 한창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의 겨울은 한국보다 덜 춥지만, 12월부터 4월초까지 우울한 날씨가 계속 되고, 해가 짧기 때문에 해를 보고 출퇴근 하는 일이 극히 드뭅니다. 독일 회사는 5시 전에 퇴근하는데도 말이죠.....

 

제가 다니는 독일 회사 부서에는 다른 독일 회사와는 달리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이 많습니다. 굉장히 글로벌한 느낌이랄까요? 독일 회사이지만 여기저기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소리가 들릴만큼 영어가 많이 공용화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하다보면 나라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음식에 관한 대화죠.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라는 프로그램 다들 많이 보시죠?

저도 독일에서 꼬박꼬박 챙겨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요, 한식은 거의 모든 외국인들이 감동을 받고 가는 음식인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한식은 여기 독일에서도 굉장히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많이 소문이 나 있습니다.

 

인도 동료: 내 친구들이 그러는데 한식은 정말 다양하고 맛있다고 그러더라구

Herr 초이 : 그렇지! 내가 한국인이라서 아니라 독일 와서 느끼는 것은 정말 한식만큼 다양한 맛을 내는 음식은 없는것 같아.

터키 동료: 난 일본에 3년 살아서 일식은 많이 먹어봤는데 한식은 먹어본적이 거의없는 것 같아. 한식은 어때?

독일 동료: 내가 먹어본 한식은 굉장히 맵지만 기분 좋게 매운 맛이랄까?

Herr 초이: 그렇지! 한국인에게는 그렇게 매운 맛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은 다들 맵다고 하면서 맛있다고 하더라

터키 동료: 아 그래? 우리 터키도 매운 음식이 많아서 나 매운 것 잘 먹는데 일식은 전혀 맵지가 않더라구. 나 한식 먹고 싶어!

프랑스 동료: 나 회사 근처에 있는 한식당 가서 돌솥 비빔밥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

스리랑카 동료: 자 그럼 우리 한번 Pot luck 해볼까?

모두: 좋아!


이렇게 해서 우리들의 회사 점심 Pot luck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Pot luck 이란?

 

파티 주최자가 메인 메뉴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과 술 등을 가지고 오는 미국, 캐나다식 파티 문화입니다. 이것이 발전하고 커져서 여러 인종들이 모여 자기 나라의 음식을 서로 가지고오는 파티로의 의미로도 쓰이고 있지요.

이렇게 음식을 같이 공유하고 다 먹으면 각자 가지고 온 그릇과 식기구들을 가져가 부담 없고 합리적인 외국식 파티 문화입니다.


 

 

 

제가 준비해가지고 간 음식은 당연히 불고기!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이죠. 물론 제가 준비해간것은 아니고 와이프가 많이 고생을 해주셨습니다....

 

와이프가 전날 밤에 미리 불고기를 사와서 불고기 양념에 재놓고 버섯, 양파, 당근 등 야채를 다듬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회사 Pot luck 이 있는 당일 아침에 제가 직접 불고기를 볶았습니다. 각자 음식을 가져올거니 2~3인분 정도의 불고기를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회사 출근길에 쇼핑백에 불고기와 식기구를 넣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해보는 Pot luck이라 굉장히 기대가 컸습니다.

 

이런게 한국회사에서는 느끼지 못한 독일 회사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전 근무를 바쁘게 마치고 11시 30분에 회사 사무실 옆에 있는 Kitchen 으로 모였습니다.

자 그럼 독일 회사 동료들이 어떤 음식을 준비했는지 한번 보여드릴까요?

 

스리랑카식 라자냐

 

가장 먼저 온 미국 국적의 스리랑카 친구가 들고 온 것은 스리랑카식 "라자냐" 였습니다.

 

라자냐는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음식이죠? 한국에 있었을때 코스트코에서 팔던 라나쟈에 빠져 자주 먹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맛보게 됬네요.

 

 

제가 불고기와 밥을 전자렌지에 데울 동안 스리랑카 친구가 라자냐를 먹기 좋게 잘라놓고 있었어요. 스리랑카 라자냐의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라자냐를 맛보았는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라자냐는 치즈가 많이 들어가서 2조각만 먹으면 더 이상 못먹었는데 이 스리랑카식 라자냐는 약간 매운 맛이 있었습니다. 스리랑카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것이 스리랑카인들이 미국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 라자냐 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의 불고기 덮밥

 

제가 자신있게 꺼내놓은 불고기와 밥! 회사 동료들에게 한국식 불고기 덮밥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불고기만 즐겨봐서 불고기 덮밥으로도 먹는 것은 잘 모르는것 같더라구요.

 

 

독일 동료들에게 각자의 접시에 불고기와 밥의 비율을 약 1 대 2로 하게끔 한다음에 숟가락으로 잘 비벼서 먹는 것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외국 동료들은 불고기를 이렇게 밥에 비벼서 먹는 것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워하더라구요

 

 

인도식 볶음밥

 

 

 

회사 부서에는 인도인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회사에 올때마다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옵니다. 회사 밥이 맛이 없어서인지, 비싼 점심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건지 물어봤더니 어차피 아이가 유치원에 점심 도시락을 싸가야해서 와이프가 자기것까지 하나 더 싸준다고 하더라구요.

 

이 친구가 주로 가져오는 볶음밥을 이날 pot luck으로 가져왔습니다. 이 친구는 인도의 종교 문화 탓에 소고기를 먹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이날 대부분의 동료들이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준비해와서 조금 미안했습니다.

 

 

라자냐를 맛보고 나서 인도 친구가 가져온 볶음밥을 맛보았는데 한국의 볶음밥과는 또 다른 맛이더라구요. 인도 볶음밥에는 소스로 카레향 소스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한국이 고추가루와 고추장을 음식의 양념으로 많이 쓰는 것 처럼요.

 

그리고 계란이 볶음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조금 달랐습니다. 계란과 카레향 소스와 독특했던 한국과 다른 볶음밥이었습니다^^

 

 

한국의 동그랑땡, 동태전, 맛살

 

회사 부서에는 또 다른 한국인이 있는데 그 분이 준비한 음식은 일반적인 한국의 밥 반찬입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주로 '전' 종류로 준비를 해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외국 동료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저도 독일 이민 온 후로 전을 처음 먹는 것 같아요.

 

 

독일에서 이런 '전' 종류의 한식을 해먹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동태와 같은 싱싱한 생선을 한국에서처럼 구하기 쉽지가 않아요. 또 독일에서 한식은 독일식 음식보다 준비과정이 몇배로 걸리고 음식물 쓰레기도 몇배로 나오기때문에 참 힘들죠.

 

 

동태전은 인도 친구가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아까도 말했지만 인도 친구가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못 먹어서 유일하게 즐길수 있는 음식이 이 동태전이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생선전을 독일에서 즐길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네요.

 

 

독일의 Fraenkisches hochzeitsessen 

 

유일하게 이 pot luck 에 참석한 독일인이 준비한 음식은 "Fraenkisches hochzeitsessen"입니다. 독일 온지 1년 반이 다 되가지만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어요. 독일 친구에게 물어보니 바바리안 지역의 전통 음식이라고 하네요.

 

 

 

한국의 소고기 편육 같이 생긴 소고기와 누들의 조합인데요, 여기에 함께 곁들일 소스가 참 특별하더라구요.

 

 

위 사진이 바로 그 소스입니다. 물어보니 매운 무를 갈아서 만든 소스라고 하더라구요. 살짝 소스만 맛을 봤는데 약간 고추냉이 (와사비) 비슷한 맛이 나서 참 신기했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맥주와 고추 냉이 (와사비) 맛 땅콩을 즐겨 먹을 정도로 고추 냉이 (와사비)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독일에도 이런 맛을 내는 무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Fraenkisches hochzeitsessen 는 접시에 누들을 덜고 소스와 고기를 같이 먹으면 되는데 이 소스가 고기 특유의 퍽퍽함을 없애줌과 동시에 약간 매운맛을 주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도 굉장히 잘 맞았습니다. 

 

 

 루마니아식 디저트 케익 

 

회사에는 독일에 오래 산 루마니아 동료가 있는데 이 분이 준비한 것은 디저트 케익입니다.

독일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케익을 직접 구워서 먹습니다. 왜냐하면 독일은 생일이나 회사 입사, 퇴사시에 본인이 케익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서 가져와서 파티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이 유치원 행사때에도 엄마가 케익을 구워서 유치원에 보내는것이 일반적이랍니다.

 

그래서 모든 가정에는 오븐이 있고 이 오븐을 이용해 주말에 케익을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이 루마니아 동료는 독일에서 오래 살아서 와이프가 케익을 굉장히 잘 만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날에 디저트로 먹을수 있는 케익을 가져왔어요. 루마니아식 케익!

 

 

디저트 케익은 총 3가지! 애플 케익, 바나나 케익, 초코렛이 첨가된 케익

 

덕분에 메인 메뉴를 먹고 커피와 함께 디저트까지 즐길수 있었네요.

 

 

 

이렇게 해서 첫번째 pot luck 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외국인 동료들도 굉장히 흡족해하더라구요. 갑작스런 출장과 개인 사정으로 다른 국적의 동료들이 참석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다음 번에는 꼭 참석한다고 했으니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인도 친구를 위해 다음에는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각국의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이 날 음식이 매우 많이 남아서 외국 친구들도 남은 음식을 집에 싸가지고 갔습니다. 덕분에 불고기는 많은 친구들이 집에 가져가서 빈 그릇으로 집에 가져왔습니다. 대신 전 독일 음식과 라자냐, 인도 볶음밥을 가져왔죠!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는 Pot luck 점심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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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독일 이민중인 Herr 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