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한국인보다 더 따뜻한 독일 이웃들의 선물들

Herr Choi 2017. 10. 17. 01:08
   한국인보다   더 따뜻한 독일   이웃들의 선물들 


 

Hallo! Guten Tag !


독일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그것은 차갑다, 정이 없다, 핵노잼 등등 일 것 같은데요. 저도 독일 이민 오기 전에 이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어떻게 와이프와 딸을 데리고 연고 하나 없는 독일에서 살아 나갈까 고민도 많이 했었죠.

 

작년 7월 가족들과 독일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던 독일의 이미지와는 달리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독일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물론 관공서 같은 곳에서는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대로 차가움과 냉정함을 많이 접했죠. 여기 독일에서는 한국의 서비스 마인드를 거의 찾아볼수는 없거든요^^

 

독일에서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많은 배려를 받는 편입니다. 워낙 아이에 대한 배려, 육아 환경이 잘 조성되어있고, 어린아이와 약자는 도와줘야한다는 마인드라서 딸과 함께 다니면 여러 면에서 많은 친절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친절한 분들은 바로 우리 독일 집 이웃들입니다.

 

아래집에는 싱글이신 아주머니 한분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고, 위층에는 주인집 부부가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집에서 산지 1년이 넘은 지금, 생각해보면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독일 생활에 금방 적응할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축제가 있으면 우리한테 먼저 연락해서 같이 가자고 하고, 인터넷이나 공공 요금 관련해 문제가 있으면 주인집 아주머니가 서비스업체에 대신 연락해서 싸워주시고...

 

지난 번 포스팅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베큐 파티에도 초대해주시는 참 따뜻한 분들입니다.

 

이 뿐만이 아닌데요. 1년간 살면서 이웃들에게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살아도 이렇게 이웃들에게 선물을 많이 받았을까 싶네요. 요즘에는 한국이 아파트 문화라 더 각박해진것 같기도 해요.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도 심하구요...

 

아래에 1년간 이웃들에게 받은 선물들 중에 대표적인것들을 올려보았습니다.

 

 

<아이 장난감, 젤리>

 

아이 장난감과 젤리는 한번 받은것이 아니라 종종 받는 물건들입니다. 이렇게 저희 집 문 앞에 신발 옆에 놓고 가시는데요. 독일은 저녁 식사 이후의 시간은 서로 터치하지 않는 문화이기 때문이죠. 

 

 

우리 딸아이를 굉장히 이뻐해주시는 이웃분들이라, 딸만 보면 이쁘다고 뭘 계속 주시네요. 특히 주인 집 딸은 유치원 교사라서 그런지 우리 딸만 보면 귀엽다고 난리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한인들이 거의 없어서 동양인 아기를 보면 다들 귀여워합니다.^^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술 >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그렇듯이 이웃집들도 1년에 여행을 굉장히 자주 갑니다.  주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가시는데요 그럴때마다 그곳에서 사온 술을 저희에게 선물로 주시곤 합니다.

 

 

아래 술은 아래집 아주머니가 올해 봄에 이탈리아에 다녀오시면서 사오신 술인데요, 레몬맛의 보드카 같은 것입니다. 도수가 32%나 하는 술이라 식사하면서 조금씩 마시라고 하십니다.

 

 

이 술은 개인적으로 파스타와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저희 와이프가 개발한 퓨전 파스타와 잘 어울려서 저희는 파스타를 먹으면서 이 술을 마시곤 했어요^^

 

 

<여행지에서 사온 잼 >

 

술 뿐 아니라 여행지에서 유명한 음식도 선물로 사오시는데요, 독일 뉘른베리크에 다녀오시면서 유명한 소시지도 선물로 주신적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랫 집 아주머니께서 여행 다녀오시면서 주신 잼입니다. 베리와 호박잼 이었는데, 빵에 발라먹으면 엄청 달지도 않으면서 맛있었어요

무엇보다 딸아이가 다른 잼에 비해서 참 좋아했습니다.

 

 

<케익, 간식 >

 

독일인들은 집에서 웬만하면 케익을 직접 구워서 먹습니다. 그래서 항상 오븐이 집마다 구비가 되어있죠. 게다가 윗집 아주머니는 케익을 굉장히 잘 만드셔서 종종 맛있는 케익을 주말에 가져다주시네요.

 

그리고 파티때 만든 과일 꼬치같은 간식도 아이와 함께 먹으라고 주시기도 합니다.

 

 

이런 간식들은 주로 우리 공주님의 독차지가 되곤 하죠. 항상 아주머니가 먹을 것 줄때마다 웃으면서 Danke schoen! 하는 우리 딸아이! 90도로 인사하는 Asian 식 인사가 아주머니는 항상 귀엽나 봅니다. 

 

 

<야광 보호띠 >

 

저희 주인집 아주머니께서는 Sparkasse 라는 은행에서 근무를 하십니다. Sparkasse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젤리, 옷 등이 많이 사은품으로 나오는데 항상 이럴때마다 우리 아이에게 선물로 주시곤 하시죠.

 

아래는 대표적인 선물인데요. 가을이 되면서 날씨가 어두워지는데 아이가 길을 걸을때 안전하도록 야광으로 된 보호띠를 선물로 주셨어요.

 

주인집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따뜻한 선물이었습니다.

 

 

<목감기에 좋은 차,캔디, 꿀>

 

어느 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와이프가 심한 목감기에 걸렸습니다. 이를 본 아주머니께서 목소리가 왜 그러냐며, 자기가 이따 저녁에 장보고 돌아 오는 길에 뭐 좀 주겠다고 하시네요.

 

저녁을 먹고 있을때쯤,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서 나가보니 아주머니께서 아래 물건을 들고 서 계셨습니다.

 

 

바로 이 물건들은 목감기에 좋은 캔디, 차, 꿀이었어요. 와이프가 목감기에서 빨리 낳으라고 장보고 오는 길에 이 물건들을 사오셨네요.

 

이것 받는데 정말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웃들에게 감기 빨리 나으라고 이런것들을 받아본적이 없었는데, 타지에서 외국인에게 따뜻한 마음씨를 받았네요.

 

정말 인생에 로또 맞은 것처럼 독일에서 너무나 따뜻한 주인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로또 부럽지 않은 인연입니다.

 

 

 

<미국 여행 다녀오신 집주인 아주머니의 선물>

 

며칠 전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남편분과 함께 미국 뉴욕에 2주간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뉴욕에서도 어김없이 저희 선물을 사오셨네요. 독일의 브레첼이라는 빵 모양의 초콜렛입니다. 우리 아이가 굉장히 좋아하는 초콜렛^^

 

 

그리고 NewYork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동전 지갑! 독일에서는 현금을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한국에서 살때보다 동전이 많이 생기는 편이에요. 이럴때 필요한 것이 동전 지갑! 한국에서는 몰라도 독일에서는 굉장히 실용적인 선물입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동전지갑에 미리 놓어두신 초콜렛 선물! 센스쟁이 아주머니!

 

 

<크리스마스 전 니콜라우스 데이>

 

독일에서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전에 아이들에게 자그만한 선물을 미리 주는 니콜라우스 데이라 (Nikolaustag)고 있습니다. 12월 6일이 바로 이날입니다. 니콜라우스는 3~4세기에 살았던 주교인데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한 분입니다. 이런 분을 기념하고자 만든 날이 니콜라우스 데이입니다.

 

니콜라우스 데이에 대해 좀더 아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rainbow-bebe.tistory.com/225

 

니콜라우스 데이에 문을 열어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소율이 신발에 킨더 초콜렛과, 신발 밑에 플레이모빌 장난감이 있었어요. 윗집 아주머니가 소율이의 니콜라우스가 되어 선물해주신거랍니다.

 

니콜라우스 데이때에는 양말이나 신발에 초콜렛을 넣어주는 것이 관습입니다.

 

 

니콜라우스데이에 맞춰진 플레이모빌 장난감입니다. 한국에서는 레고가 유명하지만 독일에서는 레고와 비슷한 독일 브랜드인 플레이모빌이 더 인기가 많아요.

 

아래집 아주머니께서도 니콜라우스가 되어주셨는데 여러 초콜렛과 호두,귤을 주셨네요. 니콜라우스데이에는 초콜렛 견과류를 선물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이용 샴푸, 향초>

 

아래 선물들은 독일 이웃들을 집들이에 초대할때 받은 선물들입니다. 독일인들은 한국처럼 거창하게 선물을 하기보다는 이렇게 가벼운 선물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아래집 아주머니께서 아이용 샴푸와 향초를 선물로 가지고 오셨네요.

독일에서는 음식을 하고 나면 음식 냄새가 이웃에게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향초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한식의 특성상, 다른 음식에 비해 음식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한식을 하고 나서 향초 피우는 것은 필수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정말 1년간 많은 선물을 받았네요, 그것도 받은 선물들을 다 적은것이 아닌데 말이죠. 다시 한번 이웃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겠어요.

 

이렇게 받고 나면 우리 가족도 항상 보답을 해주는데, 불고기, 짜장밥, 잡채와 같은 한식을 해주거나 한국이나 일본에 여행 갔다오면서 일본과자, 한과, 녹차 키켓 등을 선물로 드리는데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차가운 이미지의 나라, 독일에서 우리 가족은 이렇게 좋은 이웃들과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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