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독일에 살면서 관측한 도심 속 와인밭의 1년간 변화

Herr Choi 2017. 10. 9. 00:34
    독일에 살면서  관측한 도심 속   와인밭의 1년간 변화 


 

Hallo! Guten Tag !


독일 하면 떠오르는 술은 바로 맥주입니다.

 

맥주 강대국 답게 맥주 종류만 해도 1000가지가 넘을 정도입니다. 특히 가정집마다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 맥주 레시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독일인들의 맥주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 할수 있죠.

 

하지만 독일에서도 와인 생산지를 만나볼수 있습니다. 대부분 와인이라면 유럽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정도만 떠올리실텐데요, 독일에서도 총 13개의 와인산지를 볼수 있습니다.

 

아래 지도는 독일의 와인 주요 생산지를 나타낸 것으로 주로 라인강 같은 큰 강을 끼고 발달해왔습니다. 고급 와인들은 대부분 Mosel, Rheingau, Rheinheseen, Pfalz 의 4대 산지에서 생산됩니다.

 

(출처:google.de)

독일 와인을 고를 때에는 위의 4대 산지에서 나온 품종이면 기본 이상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강을 끼고 와인밭이 발달한 이유는 부족한 일사량을 강물에 반사된 반사열로 보충하기 위해서랍니다.

 

독일에서는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 더 유명합니다. 레드와인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서 독일 사람들도 레드 와인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만 화이트와인만큼은 괜찮습니다.

 

독일에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 근처에도 큰 와인밭이 있습니다. 위 와인 지도에서 보면 뷔르템뷔르크 지역도 독일의 대표 와인 생산지인데 이 곳이 저희 회사 근처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이 지역의 와인밭에서는 50만 헥타르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독일 전체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독일 도심으로 이어지는 이 곳에 거대한 와인 생산지가 있는 것이 조금은 뜬금없지 않나요? 한국이었으면 이렇게 도심 속의 넓은 땅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독일 1년 넘게 살면서 이 곳의 계절에 따른 변화를 사진으로 계속 담아보았어요. 사실 이 곳은 독일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자주 산책하는 코스거든요^^

 

 

그럼 지금부터 계절에 따른 와인밭의 변화를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이 포스팅을 위해 거의 1년을 사진 촬영해왔답니다.

 

< 11월 >

 

11월은 보시다시피 황량한 벌판일 뿐입니다. 독일은 11월부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어 3월 넘게 지속됩니다.

 

 

그래도 겨울에 점심을 먹고 이곳을 오르면 도심이지만 서울의 도심과는 다른 상쾌한 공기를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업무 중에 받은 스트레스도 이 곳에 올라 경치를 보면서 풀기도 하구요.

 

 

와인밭 끝자락에 위치한곳에는 가정집도 있습니다. 이 곳에 살면 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시가 한눈에 보일 것 같아 참 좋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좋은 야경 만큼 집 값도 비싸겠죠....

 

 

와인밭 사이사이에 이렇게 가정집이 있기도 한데 주로 이런 집은 이 곳에 살면서 와인밭을 관리하는 분들이 많이 삽니다. 독일은 주말 농장에 대한 인기가 대단해서 농장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주로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독일은 주말이 지루하다보니 이렇게 농장을 관리하면서 주말을 보내는 가정이 참 많습니다.

 

저도 나중에 아이가 크면 같이 농장을 가꾸면서 자연체험을 시켜줄까하고 계획중입니다.

 

 

독일의 겨울은 굉장히 어둡고 해가 빨리 져서 우울하지만 이렇게 낮에 산책이라도 하면서 하늘과 햇빛을 보면 그나마 괜찮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도 미세 먼지가 많은 지역에 속하지만 한국의 황사와 대기오염에 비하면 굉장히 깨끗한 하늘을 볼수 있는 것같아요.

 

그래서 대형 무지개를 보는 날도 굉장히 많답니다.

 

 

< 4월 >

 

본격적으로 추위가 끝나고 날씨가 놓아지기 시작하는 4월 무렵부터 와인밭의 일이 시작됩니다. 산책을 하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와인밭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볼수 있습니다.

 

 

4월은 참 날씨가 좋아요. 굉장히 맑은 하늘도 볼수 있구요. 그래서 밥 먹고 산책하는 주변 회사 직장인들도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이 거대한 와인밭 안에는 말 농장도 있어요. 그래서 가끔 말타고 다니는 독일인도 볼수 있습니다. 독일은 말 농장 뿐 아니라 말 시승 체험도 할수 있는 곳도 많아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승마 체험을 하러오는 부모들도 참 많습니다.

 

독일에 살다보니 독일인들은 정말 자연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릴때부터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빠져있는 한국의 아이들과는 달리, 독일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놓고 자연속에서 부모들과 함께 노는 법을 많이 배우는것 같아요.

 

 

말 농장이 있는 덕분에 가끔은 산책하다 산책로에서 거대한 말의 배설물을 보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이 와인밭은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사람의 인력만으로는 작업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대형 트랙터를 타고 작업을 한답니다. 이 트랙터의 크기가 감이 안오시겠지만 바퀴가 사람 키보다도 크답니다.

 

 

< 6월 >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고 잎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하는 6월입니다.

어느정도 와인밭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하네요.

 

 

하지만 아직은 포도가 열리기까지는 멀어보입니다.

 

 

여름에는 벌레들이 많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정기적으로 소독을 자주 해줍니다. 특히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8월 말에 대규모 와인 축제를 합니다. 그 때까지 맛있는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죠.

 

 

말농장에 모여있는 말과 소들에게도 벌레 물리지 말라고 옷을 입혀놨네요!

 

 

< 8월 >

 

이제 포도 수확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들른 와인밭. 포도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합니다.

 

 

 

 

와~~ 포도가 많이 자랐네요. 지금 따서 먹어도 될것 같아요. 와인 밭 전체적으로 포도가 참잘 익었더라구요.

 

 

8월에는 일조량도 많아서 덕분에 포도가 참 잘 자란것 같습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작년 가을부터 사진으로 기록해두기 시작했는데 포도가 잘 익은 모습을 보니 제가 키운것 마냥 제가 더 뿌듯합니다.

 

 

8월 포도 수확시기가 되고 와인 축제가 다가오면 농장에서는 대규모 축제를 합니다. 아래와 같이 와인밭에 공지를 해놓기도 하는데요 사람들과 모여서 같이 음식을 먹기도 하고 포도 수확을 기념하기 위해 와인을 같이 마시기도 하죠.

 

 

 

이렇게 독일 도심속에 위치한 거대 와인밭의 1년간의 모습을 기록해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와인밭이라 신기하기도 했지만 도심 가운데에 위치한 점이라는 것에서 더 특별하게 와닿더라구요.

 

한국에서는 항상 도심속에서 높은 빌딩과 빽빽하게 모여있는 건물만 보았는데... 이렇게 독일에는 점심 먹고 산책할수 있는 거대한 와인밭이있어 참 좋네요.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제 포스팅이 공감이 되었다면 공감 버튼을 눌러주시면 다음 포스팅 때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