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ily Life

독일인들을 사로잡은 독일 현지 중국식 뷔페

Herr Choi 2017. 2. 5. 00:48

 독일인들을   사로잡은 독일 현지 중국식 뷔페

 

Hallo! Guten Tag !

 

독일인 한국과 달리 레스토랑이 많지 않아요. 독일인들은 워낙 외식을 하는데 돈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해먹는 편이랍니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외식문화가 발달하는 편이지만요...

 

한국처럼 한 건물 내에 음식점이 막 여러개씩 있거나 한 블럭 건너 고기집이 있는 편이 아닙니다. 한인이나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독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그나마 음식점이 많이 있는 편이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Stuttgart) 에는 시내 중심가라도 레스토랑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길거리에 케밥, 되너 등을 판매하는 터키 레스토랑이 있는 편이지만 한국의 상가 거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어느날, 독일 회사 동료와 회의를 하면서 점심 메뉴를 고민했어요.

 

독일인 동료: Herr choi, 오늘은 나가서 먹을까? 식당 메뉴를 보니까 별로라서...

Herr Choi:  아 그래? 그런데 우리 회사 주위에 마땅한 먹을 곳이 있나?

독일인 동료: 음.. 아! 혹시 중국 음식 좋아해? 이 근처에 중국식 뷔페 레스토랑이 있어.

Herr Choi: 독일에도 뷔페가 있어? 신기한데? 한번 가보자!

 

독일 레스토랑은 주문하면 주로 메인 디쉬 정도만 나오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라 한국처럼 뷔페에서 정해진 금액을 놓고 마음껏 먹을수 있는 곳을 아직 못봤거든요. 외식을 자주 안하는 독일인에다가 이런 뷔페가 있다면 가격이 엄청날것이라는 상상 때문이었죠.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은 "New Shanghai" 라고 하는 중국식 뷔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평일 11시 30분이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벌써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주로 대부분 주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었습니다.

 

뷔페 레스토랑에 들어오기 전 "아마 중국인들이나 일본인 같은 아시아인이 대부분이겠지?"라는 생각과 다르게 90%가 독일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이었습니다. (독일인과 유럽인은 구별하기 힘드므로^^) 물론 가게 운영은 중국인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음식의 맛이 안심이 되었죠.

 

만약 독일인이 운영하는 중국식 뷔페 레스토랑이라고 하면...음 글쎄요.. 맛은 그만큼 보장이 안되겠죠?

 

 

그럼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중국식 뷔페가 맞는지 음식을 한번 둘러볼까요? 우선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초밥이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워낙 해산물이 귀하다보니 이런 초밥을 먹기가 힘든데요, 이런 뷔페에서 마음껏 먹을수 있다니 참 꿈만 같은 순간입니다. 독일인들도 같은 심정인지 초밥을 한접시에 가득 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독일인 할머니도 연어초밥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담아가시더라구요.

 

 

아래는 한국에서도  중국식 뷔페집에서 볼수 있는 요리입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이용한 전통적인 중국요리지요. 고기 음식이야말로 독일인들이 워낙 좋아하니까 이 요리도 꽤 인기가 많았습니다.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아래 중국 음식도 익숙한 음식들이죠? 군만두같은 중국식 튀김요리들과 돼지 족발을 이용한 요리 등 우리가 많이 보던 음식들이라 반갑네요. 아니 다행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알던 음식들이 아니면 처음에 거부감부터 들기 마련이니까요!

 

 

중국 음식에서 새우가 빠지면 곤란하죠! 독일인들이 초밥 다음으로 한접시에 가득 쌓아놓고 먹는 새우요리! 독일인들이 워낙 짠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그런 것일수도 있겠네요. 먹어보니 양념이 굉장히 짰습니다. 그래도 계속 먹게 하는 매력이 있었어요.

 

 

중국식 누들과 볶음밥, 역시 이 둘도 빠질수 없는 고정 패널들이죠! 실제로 볶음밥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여기 독일에서는 밥이 주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많이들 퍼가지는 않더라구요.

 

 

이렇게 둘러본 후 자리에 앉아 한번 시작해봅니다. 연어초밥과 와사비를 섞은 간장.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독일에서 처음 먹어보는 초밥이네요. 맛은 일본이나 한국에서 직접 먹는 맛보다는 떨어지지만 여기 독일임을 고려할 때 굉장히 좋은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접시 한켠에 담은 저 생강 요리 (일본어로 뭐라고 했는지 까먹었네요.) 를 독일에서 먹을수 있다는 것도 기뻤습니다. 새우 요리는 아까 말한대로 짠 맛이 강했지만 계속 먹게되는 매력에 빠졌네요.

 

그래서 두번째 접시에도 담긴 새우 요리^^ 이번에는 고기들로 가득 채워봅니다. 독일 어느 레스토랑에서 고기를 마음껏 먹어보겠어요? 이런 소중한 뷔페에서나 마음껏 먹어야죠!

 

음식이 모자르면 바로바로 비워주는 중국인 직원들의 센스! 역시 아시아인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가게의 성공 비결일까요? 

 

또 다른 뷔페의 매력은 음료수를 마음껏 먹을수 있다는것 ! 여기 독일은 레스토랑에서 물도 돈 주고 사먹어야하는 빡빡한 나라지만 여기에서는 뷔페 요금에 음료수 가격도 포함되서 마음껏 마실수 있다는 것!

 

 

게다가 수박, 바나나, 귤 등의 다양한 과일과 초콜렛, 케익 등의 디저트도 마음껏 먹을수 있으니 독일에서 이런 레스토랑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먹을수 있는 독일의 중국식 뷔페 레스토랑의 가격은 평일 런치 기준 12유로입니다! 정말 놀라운 가격이 아닐수 없는데요 독일 일반 음식점을 가면 케밥 하나만 먹어도 5유로 정도가 나오는데 12유로면 거의 공짜인셈이죠.

 

 

여러 접시의 음식을 먹은 후 과일과 아이스크림, 커피까지 마음껏 즐긴 후에야 레스토랑을 떠났습니다. 12유로의 행복이랄까요? 독일에서 이런 다양한 음식을 12유로에 맛볼수 있다니 정말 이 레스토랑은 "땅 파서 장사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와도 좋을 생각이 들 정도로 맛, 다양한 음식, 가격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독일 현지 음식도 입맛에 맞지만 가끔은 이런 곳에 와서 싼 가격에 가족 모두가 음식부터 디저트까지 배부르게 먹는 것도 아시아 음식에 대한 향수병이 걸리지 않는 좋은 이민 생활이 될것 같네요!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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