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

더치페이,1차만! 독일의 부담없는 회식 문화

Herr Choi 2016. 12. 12. 00:06

 더치페이, 1차만!  독일의 부담 없는  회식 문화  

 

Hallo! Guten Tag !

 

 

독일 회사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본으로 출장간 한주였습니다. 사무실에 남아 있는 우리 팀 직원은 4명,,, 옆 팀 직원 2명...

 

윗분들이 많은 일본출장간 상황이라 보고나 회의도 많이 없어서 널널한 한주 였죠.

 

그래서 독일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이따 저녁에 맥주나 마시러 갈까" 라는 프랑스인의 제안에 다들 흔쾌히 OK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다들 와이프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허락을 구해봅니다. 여기 독일인들은 회식을 자주 안하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는 문화이기 때문에 이렇게 회식이 있을 경우에는 와이프에게 허락을 구하고 거절시 회식에 참석을 안합니다.

 

다행히 다들 오늘 와이프들에게 허락을 받았네요! 오늘은 다들 일찍 출근해서 4시반에 퇴근하고 다같이 맥주 집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간곳은 "Wichtel" 이라는 곳인데요, 이 곳은 독일인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왜냐하면 맥주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이 내용은 이따가 다시 알려드릴게요. 

 

안주는 주로 피자, 치즈, 소세지 요리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피자 요리로 유명한 곳이라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피자를 주문한답니다.

그래서 오늘 메뉴는 피자와 맥주! 바로 피맥입니다.

 

 

Michael과 Katsumata는 우리 부부와 친하게 지내는 직장 동료입니다. 지난 번 동물원도 가족 모임으로 같이 가기도 했구요. Michael은 독일인이지만 일본어도 잘하는 덕에 일본 동료들과도 참 잘 지낸답니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여자친구도 회식에 오기로 했지요.  

 

5시인데도 독일 맥주집은 직장인들로 붐빕니다. 1층은 테이블이 없어 2층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여기도 점점 테이블이 채워져 갑니다. 독일인들은 회식 때 거창하게 안주를 막 시켜서 먹지 않고 간단히 맥주만 즐기다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독일 맥주가 워낙 맛있거든요.

아 참 여기 독일 맥주집의 맥주에 대해 알려드려야죠!

 

여기 Wichtel 레스토랑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기가막힌 맥주 맛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이 맥주만 따로 상품으로 팔기도 합니다.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독일인들은 이곳에 들려 이 맥주 박스를 사서 가족이나 이웃과 즐기기도 해요.

 

여기 지하에 가면 맥주를 만드는 룸이 갖춰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바로 맥주 정제 과정을 보여주는 설계도인데요 참 놀랍네요.

 

독일인들은 전통적으로 집마다 전해져내려오는 가족만의 맥주 정제법이 있다고 독일 친구한테 들었는데 레스토랑 지하에 있는 제조라인을 직접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마 이런 것은 맥주 강대국 독일이기에 볼수 있는 광경인 것 같습니다.

 

 

맥주를 정제하는 날에는 이 맥주를 직접 받아서 사가기 위해 오는 단골 손님들도 많다고 해요. 다음에는 와이프를 위해 한번 사가야겠습니다.

 

 

드디어 그 주인공 맥주가 나왔습니다. 여러 나라 출신의 직원들이 모인 자리라 각자 자기만의 언어로 건배를 외치고 마십니다. 일본인은 간빠이, 독일인은 prost, 프랑스인은 A bientôt, 한국인인 저는 건배! 라고 외쳐봅니다.

 

일본과 한국의 비슷한 건배 발음에 독일인과 프랑스인은 신기해합니다.

 

 

결혼을 앞둔 Michael 여자친구가 일 마치고 왔습니다. 저는 두 번째 보는 사이라 더 반갑네요! 여자친구가 와서 신났는지 Michael 표정이 참 해맑습니다. 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은 우리 모두를 초대한다고 하네요. 주로 독일인들은 직장 동료들은 결혼식에 잘 초대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기회에 독일인의 결혼식에 한번 가볼수 있게 됬네요!

 

 

주문한 안주도 나왔습니다! 다들 피자를 시켰네요! 그런데 무언가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바로 1인 1피자 안주라는거죠! 여기 독일의 전형적인 회식 문화입니다.

 

독일은 회식 때 한국처럼 여러 음식을 시켜놓고 나눠 먹는 편은 아니고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합니다. 이는 더치 페이 문화가 발달된 탓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각자 먹은 피자와 맥주 잔 수대로 각자 더치페이를 합니다. 한국인이 보기엔 테이블 담당 종업원이 굉장히 번거로울것 같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여기 독일은 굉장히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하네요. 팁도 각자 주고 싶은 만큼 줄수 있구요.

 

참 좋은 문화인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 사적인 회식을 할때 주로 직급이 높은 사람이 내거나 먼저 술 마시자고 하는 사람이 내는 경우가 일반적이잖아요.

 

때론 10만원이 넘어가는 술값이 부담이 되기도 하구요.

 

이런 독일 문화라면 전혀 부담없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회식을 즐길수가 있네요. 회식 중간에 먼저 가는 경우가 있으면 본인 것만 우선 계산하고 가기도 합니다.

 

6시 반이 되가니 테이블이 모두 만석입니다. 여기 독일은 회식을 오래 하지 않고 1차만 하고 집에 가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5시쯤 시작하고 8시전에 거의 끝나는 편입니다. 

한국처럼 회식하면 새벽이 넘어가도록 술을 먹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다들 가정을 우선시 하는 독일인들의 성격 덕분이죠.

이러면 혼자 남아있는 와이프들에게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남편의 회식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 독일 맥주집은 6시반만 되도 한국의 9~10시 분위기처럼 술집이 손님들로 시끌벅적하네요.

 

 

우리도 7시 반이니 슬슬 마무리를 했습니다. 물론 계산은 각자 진행했구요. 한국도 빨리 도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여러 나라 출신이 모인 테이블 사진입니다. 일본, 독일, 프랑스, 한국인!

이렇게 여러 나라 출신이 한 테이블에 모여 맥주를 마시는 것도 참 재밌네요!

 

술 마시면서 나눈 각 나라의 회식 문화, 근무 환경, 와이프들과 만난 계기, 독일인의 핵노잼 개그 등 상사의 뒷담화 없는 회식 타임이었습니다. 내친구의 집에 나오는 독일인 다니엘의 핵노잼을 보며 독일인은 정말 저렇게 썰렁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회식을 통해 인증 완료 했습니다!

 

더치페이! 그리고 1차만! 독일 회사의 부담 없는 회식 문화였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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